서울 성북구, 7개 대학 '캠퍼스타운 벨트'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6.11.2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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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7개 대학 '캠퍼스타운 벨트' 만든다


서울 성북구의 7개 대학이 연결된 '캠퍼스타운 벨트'가 조성된다.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권역별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지역을 재생하고 구도심인 성북구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구상이다.

23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정책사업 중 하나로 '캠퍼스타운조성 실행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했다. 성북구 관내 7개 대학의 자원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한 뒤 이들 개별 캠퍼스타운을 벨트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용역의 주요 내용이다.



성북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대학이 가장 많은 곳이지만 대학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지역사회와 단절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폐쇄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대학 문화로 대학이 지역발전의 거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활력이 떨어진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성북구가 꺼내든 카드는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이다. 캠퍼스타운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타운처럼 묶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청년창업을 돕는 여러 지원사업 추진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시는 2025년까지 마중물 사업으로 15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개별 캠퍼스타운을 하나의 거대한 벨트로 연결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 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용역 대상은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성대 등 관내 7개 대학과 그 주변지역이다.

기본 구상은 7개 대학을 4개 권역으로 묶는 것이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정릉권(국민대, 서경대) △동선·삼선권(성신여대, 한성대) △안암권(고려대) △월곡·석관권(동덕여대, 한예종) 등으로 나눠 맞춤형 사업을 마련한다.


정릉권에는 청년 임대주택인 도전숙을 중심으로 한 '청년창조타운'이 검토된다.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청년들의 주거불안 문제를 해결하고 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해 이 일대를 창조공간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릉동에는 현재 도전숙1~3호 55가구가 운영 중이고 4호 도전숙 26가구도 공급될 예정이다.

동선·삼선권은 성북천, 성북동의 자원을 활용한 '역사문화관광활성화타운'이 추진된다. 성북천과 성신여대 앞 하나로거리를 연계한 관광자원을 발굴해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연구된다.



안암권인 고려대는 이미 서울시가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성북구는 인근 홍릉바이오의료클러스터 사업과 안암권 캠퍼스타운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곡·석관권은 돌곶이역 인근에 있는 벤처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용역을 바탕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이 무엇인지 검토한 뒤 대학과 지역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상권 활성화를 위해 푸드트럭존이나 청년문화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고 학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시민대학을 운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구 관계자는 "성북구는 대학이 많아 이들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는 활력이 떨어진 도심을 재생할 방법이 없다"며 "산재된 대학 자원을 하나로 묶는 캠퍼스타운 밸트가 조성되면 활성화 효과가 그 주변지역까지 번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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