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NYT 회동 '우여곡절' 끝에 성사… 앙금 풀릴까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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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NYT 회동 '우여곡절' 끝에 성사… 앙금 풀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뉴욕타임스간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22일(현지시간) 성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NYT와의 회동이 오늘 12시30분으로 확정됐다”며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YT는 호프 힉스 트럼프 당선인 대변인이 당초 예정대로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측 인사들이 회동이 다시 잡혔고 비보도(off the record) 회동 이후에 기자와 칼럼니스트가 참여하는 보도가 가능한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동은 한 차례 취소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새벽 “막판 협의 과정에서 회동 조건과 상황이 변경돼 오늘 회동을 취소했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회동 시간을 다시 잡겠지만 그동안 NYT는 부정확하고 형편없는 톤으로 나에 관한 기사를 계속 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일방적으로 회동을 취소했다고 반박했다. NYT 에일린 머피 대변인은 "우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오늘 아침 트위터 글을 보고서야 회동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우리는 회동의 규칙을 바꾸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바꾸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오늘 미팅은 짧은 시간 동안 '비보도'를 전제로 만난 후 좀 더 긴 시간 동안 보도가 가능한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며 "그러나 어제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비보도' 회동만 하자고 요구했고 우리는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NYT는 대선 과정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설전을 이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로 트위터를 통해 “NYT가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나에 관한 잘못된 기사에 대해 사과했다”며 “나는 (NYT가)바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NYT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언론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 사과는 담겨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에 관한 기사가 잘못됐다는 내용도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NYT가 정권인수팀 내부에 해고와 내분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인수팀에 관한 NYT의 기사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인수팀)은 매우 부드럽게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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