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책으로 인한 분양시장의 성패는 이번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35곳의 사업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대책 여파로 그동안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일제히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11·3대책을 통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성남·하남·남양주, 세종시 등 3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분양권 전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고 1순위·재당첨 제한 등 규제를 강화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주택공급규칙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개정 전까지 보증서 발급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그간 묶였던 분양보증이 풀리면서 물량이 쏟아지는 것인데 인기 지역에서 물량이 꽤 많다"며 "이번주 공급되는 단지들이 향후 분양 시장 분위기 예측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에다 금리인상 예고 등 여러 변수가 자리 잡으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 하락했다. 대책 발표 후 3주 연속 내림세로, 가격 하락 폭도 전주(0.08%)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과열의 진원지로 꼽힌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역시 강도 높은 규제책에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실제 올초부터 가격을 주도했던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는 호가가 수천만원씩 빠지고 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예기다.
개포동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전까지만 해도 사겠다는 문의가 많았는데 대책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며 "집주인들도 이를 의식한 듯 걷어 들였던 매물을 가격을 낮춰 다시 매물로 내놓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부동산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국내 국정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신규 분양시장도 대책 영향으로 투기 가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