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트럼프 랠리 지속, 증시 자금 유입도↑…낙관론 우세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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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트럼프 랠리 지속, 증시 자금 유입도↑…낙관론 우세


“국제 유가 급등과 달러 약세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증시로 자금이 계속 흘러 들어오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4대 지수가 17년 만에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원동력을 이같이 풀이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0.75%) 상승한 2198.1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15일 2190.15 이후 3개월 만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88.76포인트(0.47%) 오른 1만8956.69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1만8923.06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7.35포인트(0.89%) 상승한 536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 9월22일 5339.52였다.

러셀2000 지수도 6.59포인트(0.5%) 오른 1322.23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5일 이후 처음이며, 4대 지수가 동시에 기록을 깬 것은 1999년 12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보야 파이낸셜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전략분석가는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환화가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 S&P500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회복되면서 발목을 잡았던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회복 덕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했고 달러가 10일 연속 상승하면서 에너지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웨스우드 홀딩스의 빌 코스텔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선거 이후 증시가 호조를 이어오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달러(3.9%) 급등한 47.4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는 11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버키 헬위그 선임 부사장은 “선거 랠 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8일간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457억달러(약 53조8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헬위그 선임 부사장은 “지난주 채권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와 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선거 이후 증시가 랠리를 이어오고 있지만 말 뿐 실제적인 행동은 없었다”며 “전형적인 현상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일 때는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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