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장시호 포토라인 안 세우고 조사 시작…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16.11.18 17:40
글자크기
최순실 조카 장시호. /사진=뉴시스(시사IN 제공)최순실 조카 장시호. /사진=뉴시스(시사IN 제공)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의 조카 장시호씨(37·여)를 체포했지만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4시쯤 장씨를 체포한 뒤 "장씨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장씨를 바로 압송해 오후 5시쯤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장씨가 받고 있는 혐의를 고려해 장씨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와 차은택씨(47)는 국정농단 의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출석 장면을 공개한 것"이라며 "장씨의 혐의는 개인비리와 가깝다고 판단해 출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장씨를 포토라인에 세웠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국민적 관심을 받는 사건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출석하거나 압송되는 장면을 대부분 언론에 공개해 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자신과 관련된 혐의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장씨는 이같은 입장 표명 없이 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장씨를 체포하면서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장씨가 자신의 회사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성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지원받고, 이 중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상대로 지난 16일 밤샘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이 영재센터에 16억원 상당의 예산을 몰아주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다.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스포츠엠'이라는 회사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 회사는 설립 3개월만에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한 국제행사 진행을 맡아 논란이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