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지스타… 가상현실에 빠지다

머니투데이 부산=서진욱 기자 2016.11.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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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6]VR특별관 등 VR 부스 관람객 몰려… 콘텐츠·성능 대폭 개선

'지스타 2016' BTC 전시관에 마련된 VR 특별관에서 'PS V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서진욱 기자.'지스타 2016' BTC 전시관에 마련된 VR 특별관에서 'PS V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서진욱 기자.


부산이 가상현실(VR)에 빠졌다.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는 VR 콘텐츠에 관심이 쏟아졌다.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VR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올해 지스타는 개막식부터 VR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는 최관호 지스타 조직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VR 기기를 착용하고 등장해 개막을 알렸다. 특히 올해 지스타 일반(BTC) 전시관의 30% 정도가 VR 콘텐츠로 꾸려졌다.



지스타 관람객들은 개막 직후부터 BTC 전시관에 마련된 주요 VR 부스로 몰렸다. 특히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함께 꾸린 VR 특별관은 행사 내내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스타에 별도 VR 체험공간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VR 특별관으로 몰리면서 이날 체험 예약은 개장 1시간 반 만에 마감됐다. 1인당 체험시간을 10분으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이 최대 3시간에 달할 정도였다.



지스타 2016' BTC 전시관에 마련된 VR 특별관 체험을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체험 예약은 개장 1시간 반 만에 마감됐다. /사진=서진욱 기자.지스타 2016' BTC 전시관에 마련된 VR 특별관 체험을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체험 예약은 개장 1시간 반 만에 마감됐다. /사진=서진욱 기자.
◇VR 특별관만 40개 부스… 소니·엔비디아·바이브 등 각축


40개 부스 규모로 마련된 VR 특별관에는 총 26대에 달하는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가 설치됐다. 소니는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자칼 어썰트', 'PS VR 월드', '언틸던: 러쉬 오브 블러드', '드라이브클럽 VR', '배트맨 아캄 VR' 등 8종의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슈팅, 레이싱, 어드벤처, 공포 등 장르를 총망라했다. 좀비나 곤충 등 적을 퇴치하는 슈팅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다.


PS VR는 다양한 콘텐츠뿐 아니라 조작성 측면에서 한층 더 개선된 성능을 선보였다. 슈팅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총 모양의 전용 조작기를 제공, 현실감 높은 게임환경을 지원했다. 관람객 장영철씨(25)는 "VR 콘텐츠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 깜짝 놀랐다"며 "현실과 큰 차이가 없는 그래픽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체험 도중 어지럽지도 않았고, VR 속에서 실제 몸의 움직임이 그대로 구현됐다"고 덧붙였다.

엔디비아도 BTC 부스에 VR 기기 오큘러스의 '리프트', HTC의 '바이브'에 기반한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슈팅 게임 '로보 리콜'과 엔디비아가 자체 개발한 오감 체험형 콘텐츠 '펀하우스'가 대표적. 사전 예약 없이 체험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이날 국내에 바이브를 정식 출시한 HTC는 벡스코 사무동에서 '바이브 특별 체험관'을 운영했다. 기자와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브와 시뮬레이터 등 VR 기기를 활용한 8종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골프존유원홀딩스가 개발한 모션 시뮬레이터와 연동한 어드벤처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바이브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VR 기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편안한 체험환경을 지원했다. 10분 이상 VR 콘텐츠를 즐겨도 어지럼증, 구토 등의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브는 국내 출시 가격이 125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고품질) VR 기기다. HTC는 이날 부산시 및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손잡고 '부산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바이브 국내 1호기가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전달됐다.

'지스타 2016'에 마련된 HTC의 '바이브 특별 체험관'에서 VR 그림 그리기 콘텐츠를 체험 중인 모습. /사진=서진욱 기자.<br>
'지스타 2016'에 마련된 HTC의 '바이브 특별 체험관'에서 VR 그림 그리기 콘텐츠를 체험 중인 모습. /사진=서진욱 기자.
◇기업 전시관도 VR가 대세… 넥슨 역대 45종 게임 총출동

기업(BTB) 전시관에서도 VR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부산 VR 클러스터관에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유캔스타, 앱노리, 핸드메이드게임 등이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사의 VR 게임을 소개했다.

BTC 전시관 중앙에 자리잡은 넥슨 부스 역시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사상 최대·최다 규모로 참가했다. 400개 부스에서 총 45종에 달하는 출품작을 선보였다. 넥슨은 부스 대부분을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게임 시연을 위해 제공하는 PC와 스마트폰은 각각 255대, 340대로 최대 595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VR의 성장가능성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VR 기기 및 콘텐츠의 성능이 대폭 개선되면서 대중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지스타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총 35개국에서 653개 기업이 참여한다. 올해 참여부스는 2719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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