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지극히 정상적인 조정, 상승 여력 아직 남았다"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17 07:23
글자크기
[월가시각]"지극히 정상적인 조정, 상승 여력 아직 남았다"


“모두가 예상했던 조정, 낙관론 여전”

8일 만에 ‘트럼프 랠리’가 끝났지만 월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대부분 유지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6%) 하락한 2176.9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4.92포인트(0.29%) 내린 1만8868.14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이 나흘 만에 중단됐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애플 강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8.96포인트(0.36%) 상승한 5294.58로 거래를 마쳤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렌 전략분석가는 “지난주 시장이 비관론이 소멸한데 따른 안도감과 경기 부양책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상승했다”며 “오늘 소폭 조정은 예상치 못했던 급등에 따른 조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힉키 공동 설립자는 “지난주 관망했던 투자자들이 오늘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며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을 찾고 있고 한편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조정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며 “달러 강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보면 2.5%를 바라보고 있다”며 “일정 시점에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랠리가 후퇴하면서 업종별 희비도 뒤바뀌었다. 그동안 규제 완화와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업종은 1.42% 하락한 반면 기술 업종은 0.92% 상승했다.


워렌 전략분석가는 “기술주들이 어제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오늘도 흐름이 이어졌다”며 “기술업종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증시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BTIG의 케이티 스톡턴 수석 전략분석가는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여서 며칠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S&P500과 다우, 러셀 2000 지수는 새로운 최고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뉴스 캐피탈 그룹의 애니카 에이레모 펀드 매니저는 “아직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약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씽크 마켓의 나임 애슬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뺄 기미가 전혀 없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 시장의 리스크를 높여주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갉아 먹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