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연기금의 귀환? 코스피 나흘만에 상승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11.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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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서 2000억원 이상 순매수

코스피 지수가 16일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나흘만의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1980대 회복은 아깝게 실패했다.

코스피 지수는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특히 미국 뉴욕 나스닥종합지수가 1%대 상승을 기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고 IT(정보기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이 지수 상승으로 연결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매도 규모를 줄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14일과 15일 각각 3345억원, 205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124억원만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203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연기금이 모처럼 247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12월22일(2122억원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서비스 전기전자 운송장비 금융 음식료 전기가스 등 순으로 순매수했는데 가격 메리트가 높은 업종과 금리상승,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전략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주 중심으로 16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는데 IT와 화학업종의 매수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 2475억원 순매수=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12포인트(0.62%) 올라 1979.65로 마감했다. 장중 1985.67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지키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나흘째 ‘팔자’’인 외국인이 126억원 순매도다. 기관이 706억원을 순매수, 13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714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6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407억원 순매수 등 전체 1470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3계약 순매도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9계약, 396계약 순매수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운수창고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1% 넘게 올랐다.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미국 오디오 전문그룹 하만에 이어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 기술기업인 ‘뉴넷 캐나다’ 인수에 성공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1.23% 올라 15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나흘만의 상승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이다.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단순 메시지(SMS) 전송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가 2.90% 강세이며 현대차 삼성물산 NAVER SK 등이 오름세다. 누진제 개편 소식으로 장중 1% 이상 올랐던 한국전력이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1.15% 내렸으며 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 POSCO 신한지주 SK텔레콤 KB금융 등이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이 6개 독립회사 체제 전환 소식에 4.78% 상승마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사업부문 △그린에너지 △서비스 부문 등 6개의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그린에너지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하고 서비스 부문은 로봇·투자 사업부문에 귀속된다. 나머지 현대중공업 존속법인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사업부는 분할 후 재상장 과정을 거친다.

현대미포조선 (73,500원 ▲2,900 +4.11%)과 KCC가 현대중공업 분할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각각 4.89%, 3.52% 상승을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부가적으로 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신규순환출자고리가 발생하는데 이는 분할후 6개월내에 청산해야 한다”며 “이 경우 미포조선은 18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 확보가 가능해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CC는 현대중공업 지분 7.01%를 확보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 (22,900원 ▲100 +0.44%)이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2.56% 올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Beijing Meone Pharma. Technology와 개량신약 실로스탄CR정을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743억4079만원이며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45.9%에 해당하는 규모다.

분기보고서 감사 의견거절로 전일 13% 넘게 빠졌던 대우건설 (3,675원 0.00%)이 5.51%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다.

포스코대우 (45,400원 ▲650 +1.45%)가 방글라데시 광구 탐사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 6.69% 오름세다.

621개 종목이 상승, 205개 종목이 하락이다.

◇카카오 등 시총상위株 일제 상승=코스닥 지수는 10.40포인트(1.68%) 상승한 627.83으로 장을 마쳤다. 나흘만의 상승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1원, 316억원 순매수인 반면 개인이 741억원 순매도다. 연기금이 212억원 순매수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다. 인터넷이 4.70% 강세이며 정보기기 디지털컨텐츠 섬유의류 등이 3%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5.86% 올라 8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주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는 전일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O2O(온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맞춤형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전략개편을 발표했다.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가 4.00% 강세이며 바이로메드도 4.24% 올랐다. 컴투스 휴젤 CJ E&M (98,900원 ▲2,200 +2.3%) 등이 2~3%대 상승마감했다.

셀트리온이 자회사 얀센과의 특허 분쟁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2.14% 올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 물질 특허권을 가진 얀센이 미국 특허청 상급기관인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물질특허 재심사 항소에서 이중특허로 인한 특허 거절 유지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가 39억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 취득 소식에 2.44% 상승했다 .메디톡스는 주식가격의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8억91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를 취득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자사주는 코스닥 시장 장내에서 직접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17일부터 내달 30일까지다.

로엔이 1.22% 내렸으며 CJ오쇼핑 홈캐스트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하락했다.

제넥신 (7,280원 ▼70 -0.95%)이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가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8.81% 급등세다.

네이블 (6,720원 ▼30 -0.44%)이 삼성전자의 뉴넷 캐나다 인수 소식에 15.07% 강세다. 네이블은 RCS에 필요한 서버를 통신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루온도 수혜주로 언급되며 8.02% 올랐다.

세미콘라이트 (306원 ▼5 -1.61%)가 카지노 서비스 사업 진출 소식에 20.69% 급등세다.

신원종합개발이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14.94% 빠졌다. 신원종합개발은 최대주주가 원익 외 1인에서 에이원2호조합으로 변경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솔고바이오 프리엠스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871개, 227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1.4원 내린 1169.2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0.90포인트(0.36%) 오른 250.4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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