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있어요?" '사드 호재' 맞은 남양주 땅값 '들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11.1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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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인근 주택 매수 문의 쇄도…일부 투자자들 몇 달전 발빠르게 매입

"물건 있어요?" '사드 호재' 맞은 남양주 땅값 '들썩'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이 군부대 이전 확정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근 부동산에 대한 매수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남양주 퇴계원역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군부대가 이전하고 롯데가 개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몇 달 전부터 나왔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에 인근 단독주택 매수 문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사드 부지 확보를 위해 롯데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 소재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 부지를 맞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가 취득하게 될 남양주시 퇴계원 부지는 총 면적 20만㎡로 옆으로 왕숙천이 흐르고 퇴계원역 가까이에 위치한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다산신도시와도 인접해 있다.

일찌감치 부동산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었다.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발 호재를 노리고 지난 추석 때 3.3㎡당 500만원에 부대 바로 인근 단독주택을 구입한 사람들도 있다"며 "지금은 그 때보다 가격이 더 올랐고 물건도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부대 인근이나 철길 밑의 단독 주택들은 2억5000만~3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대부분 오래된 주택들이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퇴계원 자체가 크지도 않은데 군부대가 3분의 2를 차지했다"며 "더욱이 부대 주변은 개발이 쉽지 않아 낙후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군부대 바로 인근에 있는 퇴계원 쌍용 예가 아파트 시세와 매물을 묻는 전화가 여러 번 왔었다"며 "군부대 이전 확정 소식만으로 시장이 반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군부대 부지에 아파트와 관공서 등 뉴타운 해제 이전의 개발 계획이 실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부지는 2009년 뉴타운 예정지였으나 군부대 이전 등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0월 해제됐다.

퇴계원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지만 그동안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어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퇴계원면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지난 10월 기준 268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261만원)부터 줄곧 260만원대를 유지했다. 경기도 평균 시세(304만원)에 비해서는 13% 낮다.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역까지 직행 버스를 타면 30분대 내외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데도 군부대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지지부진했다"면서 "롯데가 개발할 부지는 퇴계원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퇴계원 전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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