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전장사업 본격화에 수혜주 들썩..IT↑VS車↓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11.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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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포테인먼트업체 하만 인수로 경쟁사는 우려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키로 하면서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스마트카 관련 업체들이나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IT 부품업체, 하만과 거래하는 업체들이 수혜주로 떠오른 반면 자동차, 자동차 부품주들은 경쟁 심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15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기 (153,300원 ▼2,700 -1.73%)는 전일대비 6.62% 오른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텍도 1%대 강세로 마감했고 카메라모듈업체인 엠씨넥스와 세코닉스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전기 등 주요 부품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게 이유다. 삼성전기는 이미 카메라모듈, 자동차용 센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장관련 부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텍과 엠씨넥스 등도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 중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확대가 이들 업체의 수요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5G통신, 사용자 경험(UX) 기술 등을 접목해 전장부품 사업에서 빠른 속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기를 포함한 관련 부품업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스마트카 산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며 관련업체들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포뱅크 (8,320원 ▼260 -3.03%)가 5% 급등했고 전장산업을 강화하고 나선 LG전자도 강세로 마감했다. 전기차 관련주인 삼성SDI와 LG화학도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파인디지털, 미동앤씨네마 등 네비게이션 업체들도 장 중 급등세를 보이다 소폭 상승 수준에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경쟁력 있는 전장 부품사로 빠르게 성장할 경우 국내 스마트카 시장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만과 거래관계가 있는 국내업체들도 수혜주로 떠올랐다. 하만에 자동차용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는 에스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만과 거래하고 있는 아남전자도 5%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존 완성차 업체나 자동차 부품업체들에엔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그룹 전장부품 전문회사인 현대모비스, 만도 등은 약세 마감했다. 현대차 (272,500원 ▼13,500 -4.72%), 기아차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51위로 진입했다"며 "자동차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자동차업체는 물론 부품업체들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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