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유사무실 위워크…"한국 지점 계속 늘린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11.15 16:02
글자크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미구엘 맥켈비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사진제공=위워크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미구엘 맥켈비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사진제공=위워크


"한국은 잠재력이 정말 큰 시장입니다."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인 위워크(WeWork)가 한국에서의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미구엘 맥켈비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15일 위워크 강남역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아시아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지난 8월 1호점인 강남역 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3월 을지로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강남역점은 총 10개 층에 약 1000명의 수용이 가능하다. 내년 을지로 대신금융그룹 사옥 10개 층에 들어서는 을지로점은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전 세계 위워크 지점 중에서도 두 번째로 크다.



미구엘 맥켈비 책임자는 "강남역점은 오픈 3개월 만에 입주율이 90%에 달했다"며 "전 세계 지점 중에서도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위워크는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지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매튜 샴파인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개발 및 마케팅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뉴욕은 주요 지하철역 인근마다 위워크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며 "한국 역시 런던, 뉴욕, 상하이 못지 않은 대도시"라며 시장 공략 의지를 보였다.



한국 시장의 장점에 대해 매튜 샴파인 디렉터는 "기업의 비중이 높고, 한국 진출을 원하는 해외기업들도 많다"며 "특히 서울은 밀도가 높아서 지점을 늘렸을 때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위워크 강남역점 내부 모습. /사진=배규민 기자 위워크 강남역점 내부 모습. /사진=배규민 기자
입주사들은 위워크의 장점을 개인 사무실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위위크의 임대료는 월 35만원부터 몇백만원까지 공간에 따라 다양하다.

강남역점에 입주해 있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김용현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회계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입주사 중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영업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회계사 고용이 힘든 기업들에 인력을 단기 파견하는 비즈니스도 위워크에 있으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모바일 전용 연재소설 비즈니스를 하는 래디시 미디어 이승윤 대표는 "원래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을 했는데 최근에 LA와 서울로 사무실을 옮겼다"며 "직원 수와 지역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공유 사무실은) 효율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차 다른 곳을 가도 위워크 지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위워크는 전 세계 12개국 30여 개 도시에 약 100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 약 1만개 기업의 8000명이 회원이 있다. 사무실뿐 아니라 커뮤니티, 의료 금융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맥켈비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앱을 통해 전 세계 입주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고 회원사 간에 자유롭게 협업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입주기업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내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게 역할"이라고 말했다.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는 "공간의 디자인과 음악 소리의 높낮이, 조명의 강도 등에 따라 사람의 감정과 기분, 정신까지 좌우된다"며 "가장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고민하고 입주 회원끼리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동선 하나하나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