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3社통합 확정…태양광·반도체·디스플레이 '일원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1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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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통해 신성솔라에너지·이엔지·에프에이 합병 안건 통과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이완근 신성그룹 회장


"신성솔라에너지 (1,972원 ▼38 -1.89%) 등 3사 간 통합을 계기로 태양광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은 11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성그룹은 이날 주총을 열어 신성솔라에너지와 계열사인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 등 3사 간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합병 주체인 사업형 지주회사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등 태양광사업을 운영한다. 신성이엔지 (3,590원 ▲35 +1.0%)신성에프에이 (3,595원 ▲10 +0.3%)는 각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클린룸(청정시설) 및 공정자동화장비에 주력한다.

이날 합병에 찬성한 비율은 신성솔라에너지 99.87%와 신성이엔지 88.36%, 신성에프에이 87.93% 등으로 대다수 주주들이 합병에 동의했다. 주총을 통한 합병 승인에 따라 다음달 16일 태양광과 반도체 클린룸(청정시설), 디스플레이 장비 등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회사가 탄생한다. 3사가 합병할 경우 지난해 기준 총매출액은 5671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 자율협약을 조기 졸업하고 과도하게 평가된 채무보증을 현실화시켜 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달성과 시너지효과 창출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스마트팩토리'와 '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1977년 창업한 이래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에 주력해온 신성그룹은 창립 30주년이던 2007년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에서 태양광산업이 태동하던 당시, 신성은 충북 증평에 국내 최대 규모 태양전지 공장을 건설하며 사업화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태양전지 등을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 수출하며 승승장구했던 신성은 2011년부터 4년여 동안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찾아온 태양광시장 불황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3년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기업회생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뚝심과 연구개발(R&D) 투자 지속 등으로 신성은 지난해 태양광 분야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말까지인 자율협약도 다음달 3사의 합병을 기점으로 조기에 졸업하게 됐다.

신성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합병을 통해 계열사와의 채무보증 문제가 해결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경영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동안 자율협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입찰 및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의 합병 승인과 관련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이달 21일까지이며, 매수청구 대금지급은 내년 2월 20일 이뤄진다. 합병을 통한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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