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점의 날'…서점인들이 꼽은 '올해의 책'은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11.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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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시골', '새로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개똥벌레가 똥똥똥' 선정…12일까지 서점인대회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회 서점인대회'에서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이 '서점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박다해 기자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회 서점인대회'에서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이 '서점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박다해 기자


11일 '제1회 서점의 날'을 맞아 서울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에 '가족의 시골', '새로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개똥벌레가 똥똥똥'이 뽑혔다. 최소영 동양서림 대표와 김승일 한길서점 대표는 '서울서점인상'을, 이진표 송파문고 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표창상'을 수상했다.

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은 이날 '서울의 미래, 서점에서 발견하다'란 주제로 '제1회 서울서점인대회'를 열고 국내외 서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마련했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 서점인이 단결, 화합해 서점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 또 서점이 책을 통해 지역문화 거점과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며 문화강국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며 매년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발표된 '올해의 책'은 서울서점조합 회원서점과 중형서점, 특성화서점 등 300여개 이상의 서점들로부터 추천받은 100여권의 도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서울서점인대회 집행위원회 심사위원들은 '소형·독립 출판사 도서'와 '비베스트셀러 도서'를 우선 선정하고 '올해 출간된 우리나라 작가 도서'를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제1회 서점의 날'…서점인들이 꼽은 '올해의 책'은


문학 부문에 선정된 '가족의 시골'(김선영)은 문명화된 복잡한 도시를 떠나 아이들을 위한 자연적인 삶의 체험기로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정감있다는 평가다. 또 일기 형식의 글을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욕구와 동기를 부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인문학 부문의 '새로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최종규)은 사전이란 단어가 주는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난 '사전같지 않은 사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진은 "이 사전에 실린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용을 위해 서울시민들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동 부문의 '개똥벌레가 똥똥똥'(윤여림)은 할아버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아이들에게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색감과 리듬감, 운율감 등이 잘 살아있다는 평가다. 또 책 뒷부분에 우리말 풀이가 있어 아이들이 우리말을 재밌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어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서울서점인상'을 수상한 최소영 동양서림 대표는 3대째 지역서점을 운영하며 공공기관의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들이 납품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함께 수상한 김승일 한길서점 대표는 지역서점에 맞는 서가 배치를 제안해 지역서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소년 북토큰도서 교환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교문위원장 표창상'을 받은 이진표 송파문고 대표는 20여년 동안 송파문고를 운영하면서 지역서점 활성화와 책을 통한 문화융성에 기여해왔단 평가다.

11~12일 서울시청과 시민청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서점인대회' 행사에선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 이한우 교보문고 대표, 정성훈 북션서점 대표,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 등으로부터 국내외 서점 현황과 미래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또 지역서점과 헌책방, 독립출판물 서점, 특성화서점 등 다양한 서점 운영사례를 듣고 컬러링, 낭송, 폴딩북아트, 팝업북 제작, 생태놀이 등 책 관련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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