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코링크PEF, 코스닥 아큐픽스 인수 초읽기

더벨 박제언 기자 2016.11.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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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후 증자로 최대주주 등극 예정‥이사회 장악

더벨|이 기사는 11월08일(11:2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회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사 아큐픽스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4월 결성한 사모투자펀드(PEF)로 아큐픽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다. 아큐픽스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라 당분간 기존 대표이사는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아큐픽스 (1,164원 ▼24 -2.02%)는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예정이다. 백선기 에이에프유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들은 대부분 코링크PE에서 추천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큐픽스는 '레드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PEF)'를 대상으로 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코링크PE가 운용사(GP)인 PEF다.



◇아큐픽스 이사회, 코링크PE측 인사만 총 6명 예정

코링크PE는 2016년 2월 설립됐다. 성호성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자본금은 2억 5000만 원이다. 성 대표는 한양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에서 투자금융(IB) 업무를 해온 IB 전문가다. 이외 알리안츠생명과 ACE생명, PCA생명 등에서 부지점장을 지낸 이상훈 씨와 미국공인회계사 출신의 이동근 씨도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동근 씨의 경우 아큐픽스에서 재무회계를 담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아큐픽스 M&A 거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링크PE는 지난 9월말 기준 2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큐픽스 인수에 활용되는 '레드코어밸류업1호'와 '블루코어밸류업1호' 등 2개다. 해당 PEF의 약정총액은 각각 40억 1000만 원, 100억 1000만 원이다.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다음달 아큐픽스 증자 참여를 앞두고 증액할 가능성이 높다.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이미 지난 8월말 아큐픽스 증자에 참여해 신주 224만 4165주를 인수했다. 주당 1114원의 가격으로 총 25억 원을 출자했다. 이후 코링크PE는 지난달 10일 아큐픽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을 본인들의 인사로 선임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하면 코링크PE측 인사만 총 6명이 된다. 아큐픽스는 회사 정관에 의거해 이사수를 최대 9명까지 둘 수 있다.


다만 아큐픽스는 지난해 5월초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경영권 변경이 어려워진다. 경영권을 변경하면 자칫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코링크PE는 전해표 대표를 아큐픽스의 대표이사로 유지시킬 가능성도 있다.

◇아큐픽스 감자 후 증자..코링크 PEF, 최대주주 등극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지분으로도 아큐픽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될 때 아큐픽스의 재무 상황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아큐픽스는 2014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져있을 정도로 재무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14.43%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실적으로 자본잠식을 개선할 여지도 없다. 이 때문에 회계적으로 잠식을 없앨 수 있는 감자를 결정한 상황이다. 보통주 6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은 보유 주식이 무상으로 병합되는 효과로 타격을 입게된다. 지난 8월 레드코어밸류업1호가 인수했던 아큐픽스 주식도 37만 4027주로 줄어든다.

반면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감자가 진행될 때 또다시 아큐픽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주당 5820원의 가격으로 30억 원어치의 신주 51만 5463주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감자를 염두한 가격이다. 해당 신주는 감자 기준일인 12월 23일 이후 발행되기 때문에 감자 대상이 아니다.

감자와 증자가 마무리되면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자연스럽게 아큐픽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지분율은 10.42%(88만 9490주)로 예상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이상엽 씨의 지분율은 감자 후 8.91%(76만 54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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