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62위·무림 63위…글로벌 제지 톱 100'에 韓기업 5곳 포함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6.1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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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지 컨설팅업체 RISI 발표 '2015 글로벌 제지기업 100', 한솔·무림·깨끗한나라·전주페이퍼·한국제지 등 5곳 랭크돼

한솔 62위·무림 63위…글로벌 제지 톱 100'에 韓기업 5곳 포함


한솔, 무림 등 국내 5개 제지업체가 '글로벌 제지기업 톱 100'에 올랐다. 안으로는 종이 수요 감소, 밖으로는 가격 경쟁 심화 및 무역장벽 강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룬 쾌거다.

7일 한국제지연합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지산업 컨설팅업체인 리시(RISI)가 최근 펴낸 '2015 연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제지기업 톱 100에 한솔제지 (2,710원 ▲20 +0.74%), 무림그룹, 전주페이퍼 등 5개 기업이 포함됐다. 글로벌 제지기업 톱 100은 리시가 매년 세계 각국의 제지 및 펄프 생산, 가공·유통 업체들의 매출 실적을 취합해 발표한다. 그동안 국내 일부 제지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순위 집계에 참여하지 않았던 만큼 올해 발표된 순위가 최초의 공식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솔제지가 62위에 올라 국내 제지업계 1위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무림그룹은 그 뒤를 이어 63위를 차지했다. 깨끗한나라 (2,590원 ▲30 +1.17%)는 90위에, 전주페이퍼는 96위, 한국제지 (19,300원 ▲150 +0.8%)는 98위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국내 제지기업들의 성과는 전통의 제지강국인 북미 및 북유럽 국가의 쟁쟁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제지기업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근 지종 전환 등 사업 체질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솔제지는 전문 컨설팅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고부가가치를 내는 특수지의 생산,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3~4년간 북유럽의 여러 특수지 업체들을 차례로 사들여 해외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에 힘썼다. 또한 그룹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적자사업장이던 한솔아트원제지의 오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무림 역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포리'의 컨설팅 아래 고부가가치를 내는 지종 위주로 설비 개조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인쇄용지의 생산 비중은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지, 라벨지, 경면광택지(CCP) 등 지종의 생산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지업체들이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아 성장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시의 이번 글로벌 제지기업 톱 100 집계에서 1위는 전통의 제지강국인 미국의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차지했다. 2위는 역시 미국의 프록터앤갬블이, 3위에는 일본의 오지페이퍼가 올랐다. 특히 일본은 10위권에 두 곳의 업체가 이름을 올려 아시아 제지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밖에 10위권에는 미국 제지기업 4곳, 일본과 핀란드의 제지기업이 각각 2곳, 나머지는 스웨덴과 아일랜드의 제지기업이 1곳씩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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