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무풍지대 非강남 분양권 '웃돈' 여전 "매물 동 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6.11.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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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이전 분양단지 최대 7000만~8000만원대 '웃돈'…신규단지 연내 분양 가능할지 관심↑

'11·3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의 비(非)강남 지역 주요 단지 분양권은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등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에서 아파트 분양 사전절차인 분양보증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한 단지의 공급 시기와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소강 상태를 나타낸 반면 비강남권 분양시장은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11·3 대책 이전에 분양해 전매제한 기간 연장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들은 일부 평형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규제 무풍지대 非강남 분양권 '웃돈' 여전 "매물 동 나"


대책 이전인 지난달 중순 평균 74.8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마포구 '신촌숲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가 최대 7000만~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매제한은 내년 5월초에 풀린다.

대책 발표 당일 청약 접수를 받아 평균 1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용산구 '롯데캐슬센터포레' 역시 당첨 발표되면 '신촌숲아이파크' 못지 않은 웃돈이 붙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당첨 직후 웃돈이 1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던 규제 이전과 비교하면 다소 상승폭은 줄었지만 수요는 이전 못지 않은 분위기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59㎡의 경우 불법전매 시장에서도 매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서울 시내에 연내 분양을 목표로 했던 단지들이 HUG의 분양보증 중단으로 줄줄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 책정과 흥행 여부가 앞으로 분양시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당초 이달 관악구 봉천동 12-2구역을 재개발한 153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일반분양분은 655가구다.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받는 즉시 일정을 확정하고 연내 분양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다.

대림산업 분양관계자는 "현재 11·3 대책 발표 이후 모든 분양보증 관련 업무가 중단돼 재개까지 최소한 2주 이상 걸릴 것 같다"며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보증 일정에 따라 상당수 단지들이 분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GS건설도 이달 중 마포구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신촌그랑자이' 1248가구 중 492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구청 인허가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이밖에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성북구 '래미안아트리치'(1091가구 규모) △중랑구 '사가정아이파크'(1505가구 규모) △송파구 'e편한세상 거여(가칭)'(1199가구 규모) 등이 있다.

분양보증 중단은 분양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사와 조합들은 실수요자들을 타깃으로 한 '적정 분양가' 산정을 위한 협의에 한창이다. 강북의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분양보증을 아예 안 해주는 상황에서 재개된다고 해도 분양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입지나 환경 대비 합리적이다, 적정하다, 저렴하다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번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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