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https://orgthumb.mt.co.kr/06/2016/11/2016110516291839718_1.jpg)
그룹 최고경영자인 이 회장 본인과 누나 이미경 부회장이 희귀병으로 장기간 투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는 정황이 연일 드러나는 등 잇따른 CJ그룹의 불행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왼쪽)과 부인 고 이래나씨](https://orgthumb.mt.co.kr/06/2016/11/2016110516291839718_2.jpg)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당시 이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고 결국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으나 불과 3개월여만에 며느리가 세상을 떠나는 비보를 접하게 됐다.
◇이맹희·재현 父子 '대를 이은 불행'…현재 이 회장은 CMT라는 희귀유전병으로 장기간 투병하고 있다. CMT는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까지 완치 방법과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결함으로 손발의 근육이 위축되고 모양이 변형돼 정상적인 보행 등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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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공개한 이재현 회장의 샤르코마리투스병 진행 상태 사진. 근육위축으로 손발 모양에 변형이 일어난 모습이다.](https://orgthumb.mt.co.kr/06/2016/11/2016110516291839718_3.jpg)
불행의 시작은 삼성가의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부터다. 그는 1966년 벌어졌던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부친 이병철 창업주 회장에게 밉보여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
이후 수십년간 해외서 은둔생활을 하던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쓸쓸히 별세했다. 부친상을 치룬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해 연말 모친인 손복남 CJ그룹 고문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다.
◇'오너퇴진 압박까지'…박근혜 정권 최대 피해자=최근에는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아온 정황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의 조속한 퇴진을 강조했다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이에 더해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도 조 전 수석으로부터 2013년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내려 놓으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당초 CJ그룹은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CJ가 지난 대선 당시 'SNL 코리아' 등 자사 방송채널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하고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박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3년 7월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