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눈치보기 장세... 거래대금 연중 최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11.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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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삼성물산·한국전력 등 2% 약세... 오가닉티코스메틱,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상회'

코스피 지수가 4일 국내 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기관이 방어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한때 1976.57까지 떨어졌다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오전 10시30분께 낙폭을 축소, 약보합을 기록했으나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최순실 사건으로 국민에게 실망과 염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필요하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가 돼 있다”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를 기록,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경신했다. 11월 첫째주(1~3일) 주간집계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률은 15%포인트 상승, 최고치인 89%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맞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 6%를 하회하는 수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90년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생한 6개월간 주가가 급락과 회복을 반복했는데 주가가 밀릴 때마다 ‘전쟁’을 주요 악재로 삼았듯이 정치적 이벤트가 장기화 되면 시장에 심리적 하락 압박을 가할 수 밖에 없다”며 “뒤이은 검찰 조사와 특검 등의 일정을 합치면 적어도 4개월이 소요될 텐데 이에 따른 행정 공백은 증시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도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날 사과가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만큼 긍정적이지 않았기에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개헌 등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지속으로 내년 입법과정에서 재정지출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해 투자심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외인 현선물 순매도=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8포인트(0.09%) 내린 1982.0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42억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8일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여전히 경계심리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흘째 ‘팔자’세인 외국인이 1916억원 순매도다. 닷새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기관이 19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중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373억원, 75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112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14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838억원 순매도 등 전체 623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33계약 순매도다. 개인이 146계약 순매도인데 반해 기관이 906계약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증권이 각각 1.03%, 1.86% 오른 가운데 음식료품 섬유의복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창고 통신업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이 2.20% 내렸으며 의료정밀 건설업 등이 1%대 하락을 기록했다. 기계 운송장비 유통업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가 0.68% 오른 162만7000원으로 마감, 사흘만에 상승전환했다.

NAVER (188,600원 ▲300 +0.16%)가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우려로 2.96% 빠졌다.

삼성물산 (150,000원 ▲1,600 +1.08%)이 2.83%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마감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43.34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은 일반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1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전력 (20,600원 ▼1,200 -5.50%)이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2.77% 내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기아차 등이 내린 반면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POSCO SK텔레콤 등이 올랐다.

SK의 대성산업가스 인수 추진설에 대성산업 (61,700원 ▲300 +0.5%)대성합동지주 (61,700원 ▲300 +0.5%)가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SK의 대성산업가스 인수추진 보도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쌍용양회 (7,010원 ▲10 +0.14%)가 물적분할 결정에 5.13% 강세다. 쌍용양회는 전일 유류 유통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분할대상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쌍용양회공업이 존속하며 담당하는 내용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GP (4,100원 0.00%)가 중국 5위권내 증권사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소식에 12.28% 급등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GP는 중국 내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100억~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보톡스 균주 보톨리놈 톡신 출처를 둘러싸고 업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웅제약 (110,700원 ▼1,400 -1.25%)이 4.12% 상승세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안건이 이날 미래에셋대우 (8,100원 ▲550 +7.28%)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임시주총에서 각각 통과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3.05% 올랐으며 미래에셋증권이 4.83% 상승했다.

상한가는 2개 종목이며 423개 종목이 상승, 381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톡스 논쟁 가열 '희비'=코스닥 지수는 0.83포인트(0.14%) 상승한 610.8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1억원, 69억원 순매도다. 개인이 421억원 순매수다.

업종 중에서는 인터넷이 2.25% 올랐으며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화학 일반전기전자 정보기기 등이 상승했다. 방송서비스가 2.62% 내렸으며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제약 등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톡신 출처에 대한 회사간 갈등이 확산되고 잇는가운데 메디톡스 (137,000원 ▼4,100 -2.91%)가 13.98% 급락했다.

메디톡스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툴리눔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 설명회를 열고 메디톡스가 가진 37만여개의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이에 반해 보툴리눔 톡신 업체인 휴젤 (201,500원 ▼9,500 -4.50%)이 8.93% 강세다.

카카오가 2.52%대 강세인 반면 CJ E&M (98,900원 ▲2,200 +2.3%)이 5.22% 약세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등이 오른 반면 셀트리온 로엔 컴투스 코오롱생명과학 에스에프에이 등이 약세다.

오가닉티코스메틱 (103원 ▲1 +0.98%)가 코스닥 상장 첫날 약세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공모가 4000원 대비 62.75% 상승한 651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시초가 대비 11.98% 내린 5730원으로 마감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 영유아용 화장품 업체로 '차'(茶)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유아용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014년 기준5.3%로 업계 3위다.

상한가 없이 대성파인텍 홀로 하한가를 맞았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642개, 439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3.8원 오른 11143.4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0.65포인트(0.26%) 내린 253.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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