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통합 주총 통과… 초대형증권사 닻올랐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백지수 기자 2016.11.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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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물러나는 홍성국 사장 "대우증권 혼·정신 살아 있을 것"… 주총 별다른 잡음없어

4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성국 사장이 주총 안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홍 사장은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4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성국 사장이 주총 안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홍 사장은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 (8,100원 ▲550 +7.28%)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의 합병안건이 4일 열린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임시주총에서 각각 통과되면서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초대형증권사 출범을 위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12월29일 합병된다. 통합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2위 NH투자증권(자기자본 4조5543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보적인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날 두 회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의 과반이 이상이 참석했고,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해 합병안이 통과됐다. 또 합병안건 찬성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3분1을 넘었다.



이사 후보로 추천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 부회장, 김국용 부사장에 대한 이사선임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이밖에 황건호, 변환철, 김병일, 홍성일, 정윤택 5명의 사외이사에 대한 선임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내년 3월 정기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주총에서는 이광섭 상근 감사위원과 박정찬·홍성일 사외 감사위원 선임안건이 통과되는 등 두 회사의 주총은 별다른 잡음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이날 이사회를 끝으로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홍 사장은 "30년을 일해 온 미래에셋대우에서 떠나 개인적인 길을 가려한다"며 "대우증권이라는 훌륭한 조직에서 뛰어난 직원들과 일해서 영광"이라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는 훌륭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고 인재도 많은 회사"라며 "합병 이후에도 대우증권의 혼과 정신은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같은 문화가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로 전파돼 과거 국내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금융그룹이 탄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반대하던 소액주주들도 홍 사장 퇴임과 관련 "수고했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유수 증권사들이 M&A 통해 확대하고 있다"며 "미래에셋대우가 그 길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는 명실상부 제1의 금융투자회사가 되고 글로벌 금융투자사로 성장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뿐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이득을 취해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 통합 주총 통과… 초대형증권사 닻올랐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함에 따라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가진 후 12월30일 합병등기를 끝으로 내년 1월20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또 합병 신주 상장으로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12월21일부터 2017년 1월1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다만, 국민연금 등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합병에 반대와 기권을 선택해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합병에 찬성하지 않으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할 수 있는데, 두 회사의 현재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밑돌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대우 주식 2137만899주(지분율 6.54%), 미래에셋증권 주식 1050만7271주(9.1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할 경우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4165억원어치의 주식을 자사주로 사들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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