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에 복합점포…증권사마다 지점수 확 줄인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김명룡 기자 2016.11.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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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하나금투, 강남 비롯 2~3곳에 100여명 상주하는 대형점포 설립 추진

합병에 복합점포…증권사마다 지점수 확 줄인다


주요 증권사들의 내년 점포전략은 대형화, 차별화다. 인근 지역의 지점들을 통폐합해 10명 내외의 일반 지점 수는 줄이고, 일부 거점 지역은 1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곳으로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게 공통된 전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점수를 일정 수 이상 줄이고 대신 강남 등 거점지역에 대형점포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점포수는 지난 6월말 현재 본점 및 14개 영업소를 포함해 8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50 ~ 60여개만 운영하는 점포운영전략을 검토중이다. 특히 2개 지점은 초대형 점포로 만들어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앞서 하나은행 명동지점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들어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점포 통합전략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하나의 점포 안에서 증권, 은행, 보험이 결합된 복합점포와 증권과 은행간 권역별 영업 공동체인 '패밀리 클러스터(Family Cluster)'를 구축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복합점포는 지난해 8월 서울 압구정PB센터에 1호점을 연 이후 최근 여의도 본사 1층에 2호점을 개설했다.



삼성증권 (39,400원 ▲1,550 +4.10%) 역시 비슷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지점수를 줄이는 한편 명동과 강남 등 3곳에는 인근 점포들을 통폐합해 '메가점포'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12월 중순쯤 본사이전으로 삼성본관빌딩에 소재한 영업부WM지점이 폐쇄되는 만큼 이들 인력을 명동 메가점포로 흡수시킬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본사이전과 병행해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대형점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증권의 점포는 지점 56개, 영업소 16개 등 총 72개다.

오는 12월29일 합병하는 미래에셋대우 (8,100원 ▲550 +7.28%)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도 같은 지역내 지점들을 통폐합하고 강남 등 거점지역에는 100여명이 상주하는 초대형 점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점포수는 103개로 신한금융투자(109개) 다음으로 많지만 미래에셋증권(76개)과 합병되면 179개로 늘어난다.


이중 상당수의 점포가 겹쳐 비용절감 차원에서 최소 8개 지점은 통폐합시킬 계획이다. 이를테면 송파구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잠실지점과 미래에셋대우의 잠실WM이 같은 건물의 5층과 4층에 위치해 있다. 강남구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치지점과 미래에셋대우의 대치WM이 같은 건물 3층과 4층을 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11월 중순에 있을 예정"이라며 "이후 새로 선임된 임원이 점포전략을 세우겠지만 같은 건물 또는 지척에 있는 지점들은 통폐합해서 대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에 대비해 대형복합점포 관련부서인 IWC(Investment WM Center)를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조만간 점포당 인원 50~100명 정도의 초대형 점포인 IWC를 6곳 정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은 이미 초대형 점포를 운영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점포수는 2014년 3월말 20개에서 같은 해 6월 5개로 대폭 줄인 후 현재 7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강남, 광화문, 여의도 3곳의 금융센터에 1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중 선릉역 인근 강남금융센터는 약 25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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