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의 발전이 장기 기증에 미칠 영향?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6.11.0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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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읽읍시다] 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미래 과학 기술·영향·발전 방안 점검

무인자동차의 발전이 장기 기증에 미칠 영향?


알파고와 이세돌 간 대결을 계기로 과학이 경제, 미래를 변화시킬 핵심 동력이란 논의가 무성해졌다. 인공지능의 미래, 과학이 사회에 미칠 영향 그리고 한국의 과학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살펴보는 책 3권을 소개한다.

“부와 권력을 획득하는 수단은 예측과 창조능력이다. 21세기, 이 같은 능력이 자동화될 것이다.” 저자 최윤식이 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전망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서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마우스 클릭 예측으로 광고비를 산정한다. 월가는 특정 사건, 변화하는 수요, 경제 지표가 어떻게 주식 가격을 변동시킬지 예측한다. 테스코는 13개국 점포 계산대 앞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쿠폰을 사용할지 예측한다.

예측의 자동화는 빅데이터로 기계를 학습시킨 결과다. 저자는 “19세기 석유가 내연기관을 만나 그 가치가 폭등했듯, 21세기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을 만나면서 기업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안에 발전한 인공지능이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본다고도 전망했다. 욕망, 감정 등을 관찰하고 추적해 ‘섬뜩할 정도로’ 원하는 것을 예측해 준다는 것이다.

한 분야의 혁신이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자. 무인자동차 덕분에 교통사고 건수가 줄어들면, 운전기사의 필요성도 준다. 긴급 구조 관련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의료보험 기업의 손익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인도 될 수 있다. 장기 기증자 수도 줄어들 수 있다. 결국, 비극적 사고로 다른 생명을 구한다는 기존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미래의 속도 저자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비롯해 세계 경제 구조에 변화를 불러온 동력에 주목하고, 무인자동차 사례처럼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4가지 메가 트렌드를 소개한다.


△ 시장 경쟁에 대한 기술의 영향력 강화 △ 신흥시장의 등장 △ 세계 인구의 고령화 △ 교역, 자본, 데이터의 이동 등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친숙하던 세계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기회는 물론 불안이 가득한 시대 우리에게 익숙한 ‘직관’을 조정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대 들어 2~3%로 정체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16년 국가 경쟁력평가에서도 한국은 작년보다 4계단 떨어져 29위에 그쳤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이 중심이 돼 한국 과학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담은 한국과학 비상플랜에서 저자들은 이 원인 중 하나를 과학기술이 더는 이상 경제성장의 ‘날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빈국에서 탈출시킨 원천이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작성한 논문의 수는 늘어나 외형상 연구실적은 많아졌으나, 획기적 돌파구(breakthrough)를 담은 연구결과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책은 과학의 매력, 필수교양, 경제수익, 연구윤리, 노벨상, 대학연구, 기술창업, 기술혁신, 대중소통, 남북통일, 동아시아 협력, 개도국 지원, 기후변화, 과학과 인간의 14가지 키워드 아래 한국과학의 비상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살핀다.

◇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최윤식 지음. 코리아닷컴 펴냄. 240쪽/ 1만4000원.
◇미래의 속도=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청림출판 펴냄. 348쪽/ 1만6000원.
◇한국과학 비상플랜=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정책위원회 기획·감수. 허두영, 김근배, 이은경 외 지음. 들녘 펴냄. 344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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