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파트 청약자 '82만명'…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6.11.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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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견본주택을 둘러보며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건설사 제공한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견본주택을 둘러보며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건설사 제공


오는 3일 예고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규제 전 분양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새 아파트 청약자 수가 역대 최대인 82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분양한 74개 단지 4만19가구에 82만840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청약자 수로는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 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규모다.



지난달 1순위 경쟁률은 전국 평균 20.5대 1로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은 33.5대 1, 경기는 12.6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 8월 221대 1, 9월 392.4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균 188대 1을 기록, 3달 연속 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신규 분양시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와 회수를 제한하는 규제 대책을 마련했지만 청약 열기는 더해진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은 올 들어 가장 많은 가구수가 분양된 탓도 있지만 정부가 과열된 분양시장을 진정시킬 추가 대책을 내 놓겠다고 밝히면서 역대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강남권이나 경기 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 시행 이후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가 어려워 질 것으로 우려한 대기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대규모 분양이나 서울 인기단지의 분양도 청약자 수 증가에 한 몫 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그라시움'은 일반분양 1621가구 모집에 3만631가구가 1순위에 청약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마포구 신수동의 '신촌숲 아이파크' 역시 395가구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안산시의 '그랑시티자이' 3728가구에는 3만1738명이 접수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일부지역에서도 분양 열기가 이어졌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446가구)에는 13만2407명이 청약했다. 이는 올 들어 청약한 단지 중 3번째로 많은 청약자 수다. 울산 남구 야음동의 '힐스테이트 수암'에도 2만798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오는 3일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강도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신규 분양물량은 이번달 6만6000여가구를 포함해 총 13만여 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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