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규분양 시장'…기는 '재고주택 시장'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6.11.0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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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스1 서울 시내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스1


"정부의 부동산 규제 도입 전 일단 청약부터 하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아요. 주변에서 이를 부추기는 사람도 상당해요. 재고 주택 매매는 오히려 주춤한 상황이에요."(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분양 시장은 청약 1순위 막차 타기 등에 나선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1순위 청약자격자 중 일부가 이번 정책으로 (1순위) 자격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발 빠르게 대처하는 데다 전매제한 기간 연장을 걱정해 계약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현재 전매제한 기간을 계산하는 시작일은 계약체결 가능일이다. 규제 강화 전 분양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겐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건설사들은 밀어내기 분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규제 도입 전 추가 분양에 나설지 고민하고 있다.



반면 규제 도입에 따른 시장 침체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기존 주택 매매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도입을 앞두고 전국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문을 연 '용산 롯데캐슬센터포레'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3만여명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같은기간 롯데건설·신동아건설의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모델하우스에는 4만여명이, 우미건설의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모델하우스에는 2만5000명이 각각 찾았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도입 전 청약시장의 단기 과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청약자격, 전매제한 기한 변동 등을 우려해 막차타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규제 도입전 분양에 서두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 예고됐던 분양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분양승인 관할관청과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초 물량을 당겨 공급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규제 등에 재고주택 시장 관망세 재고주택 시장은 시장 변화에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7%로 전주(17일 기준)대비 0.05% 포인트 줄었다.

서울 송파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시장과 달리 정부의 규제 발표에 앞서 강남권 집값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정부 규제에 따라 기존 주택 시장이 장기 관망세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건축 등 재고주택의 장기 하락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청약 관련 규제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시장이 조정될 수 있지만 재건축 등 재고주택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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