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닥·중소형주 '찬바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10.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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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31일 1% 넘게 하락하며 630선을 하회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7일 국민연금의 연내 1조 자금집행 기대감으로 2.06% 올랐지만 28일 제약 바이오주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1.30% 하락했다. 이날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제약 바이오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 11시39분 현재 전일대비 13.51포인트(2.11%) 내린 626.6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630선을 하회한 것은 2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이틀째 ‘팔자’세인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억원, 65억원 순매도다. 이에 반해 개인이 129억원 순매수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195,200원 ▼400 -0.20%)이 1.34% 오름세다. CJ E&M (98,900원 ▲2,200 +2.3%) 로엔 메디톡스 휴젤 에스에프에이 등이 상승인 반면 코미팜이 7%대 하락이며 바이로메드 컴투스 파라다이스 등이 약세다. 에스티팜 씨젠 차바이오텍 콜마비앤에이치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2~6%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지수가 0.29% 하락인 반면 중형, 소형지수는 각각 1.39%, 1.84% 약세다.

◇대형주 시대?=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코스닥지수의 이 같은 부진은 상대적으로 대형주의 모멘텀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거시경제 지표, 외국인 수급, 배당 등이 중소형, 코스닥주보다 대형주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1, 2분기 실적시즌에서 확인된 대형주의 턴어라운드 기대와 8월 이후 국제유가의 빠른 상승세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키며 대형주로 매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전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비중 축소 과정이 빠르게 전개된 것도 코스닥 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갤노트7 판매 중단과 3분기 이후 실적수정 이후 향후 신뢰회복과 검증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의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코스닥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주의 추락=이와 함께 3분기 한미약품, 녹십자의 어닝 쇼크와 잇단 임상중단, 지연 등도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약, 바이오주는 코스닥 시총 상위 자리를 다수 차지하고 있는데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훼손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18%)를 차지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미 대선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헬스케어 업종이 부진한 상황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약가 인하 공약으로 지난주 나스닥 헬스케어지수는 3.3% 하락했다. 이는 나스닥 지수 상승률 대비 1.0%포인트 하회하는 수준이다.



임상중단, 지연 등으로 신약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연구개발(R&D)에 비해 실적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바이오주의 부진이 이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가치를 부여했던 기업의 연구능력, 파이프라인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데다 본질적인 상승 동력이었던 ‘저성장, 고령화’라는 구조적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2015년 업종 고평가에 이어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되면서 오히려 저평가 종목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장전망, 임상 진행상황, 약물의 시장성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종목을 가려서 투자할 기회”라며 “미국 대선 향방에 따라 높은 약가의 당위성 논란이 커질 경우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에 종목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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