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3Q GDP 회복했지만 '소비 둔화' 우려… 4Q '미지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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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3Q GDP 회복했지만 '소비 둔화' 우려… 4Q '미지수'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을 주도한 대두(콩) 수출은 4분기에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성장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3분기 성장률이 회복됐지만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은 11월보다는 12월이 유력하다는 데 변함이 없었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대비 2.9%(연율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전분기 1.4%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6%였다.

순수출 증가가 경제성장률에 0.83% 기여했고 재고 증가도 성장률을 0.61% 끌어올렸다.



에버딘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크 바쏠로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거의 정상 궤도로 회복했음을 보여 준다”며 “이는 올 들어 성장률 부진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낳았고 이는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며 “변덕스러운 분기별 지표보다 고용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캐피탈 이노코닉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2.9%를 기록한 것은 성장 모멘텀을 일부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이 아닌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성장률 호조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며 “고용 지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 상승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12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의 경우 세부 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 성장률은 좋은 모습을 보이며 2분기와는 정반대 양상이었다”며 “경제가 고용 시장 개선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 확인된 만큼 금리 인상 조건이 더 성숙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장률 반등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BNP 바리바는 “기업들의 재고와 대두(콩) 수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며 “3분기까지 평균 성장률은 1.7%로 잠재 성장률(1.5%)를 웃돌았지만 소비 증가율 둔화로 4분기와 내년 성장률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소비는 2.1%(연율 기준) 증가하는데 그치며 2분기 4.3%에 못 미쳤다. 내구재 소비는 증가했지만 서비스와 비내구재 소비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손성원 교수는 “미국 경제가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며 “재고 증가와 콩 수출 증가가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지만 4분기에 다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 주축이었던 소비자 둔화된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자동차 판매가 저금리와 할인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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