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JY표 삼성 공식화…삼성電 주가 향방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6.10.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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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그룹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횡보 중인 삼성전자 주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일의전략]JY표 삼성 공식화…삼성電 주가 향방은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23포인트(0.51%) 오른 2024.12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6000원(0.38%) 오른 15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황태자의 데뷔…"세계가 지켜볼 것"=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당연한 절차인 동시에 책임 경영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상무는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그간 그룹 경영의 책임에서 살짝 비껴나 있었다는 일각의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며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긍정적인 선임"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경영자로서의 이재용의 능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주주들이 있는 만큼 향후 갤럭시노트7 사태의 수습과 삼성전자의 실적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거란 분석이다.

정창원 노무라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 경영이 공식화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사태 수습 과정에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경영자의 경영 능력에 대한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성장 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비공식적으로 그룹을 책임지며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 및 구조조정에 치중해왔으나 이제는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을 내놓을 거란 전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그룹의 성장,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그룹을 키우는 쪽으로 역할이 달라질거란 기대감이 높다"고 언급했다.

◇주가는 지배구조 이슈가 지탱할 것=이날 주주들이 고대했던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1달 뒤 주주환원 정책 및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영찬 모건스탠리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11월말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 소각을 고려 중이라고 했으며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발표가 11월 말로 지연되면서 부족한 실적 모멘텀을 지배구조 이슈가 상쇄하며 주가를 지탱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안한 모든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자사주 매입 또는 특별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허필석 대표는 "3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11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 이날 주가는 하락했을 것"이라며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끌고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제일기획 주식 1453만9350주를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로 취득 후 25.24% 지분율로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상무는 "올초 매물이었던 제일기획의 최대주주가 삼성전자로 바뀐 것은 제일기획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가 제일기획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그간 급락한 주가에 분명 호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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