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타Ⅱ엔진 결함신고 한달새 25배↑…정부 "현대차 소명자료 검토"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6.10.28 18:06
글자크기
그랜저HG. /사진=현대차그랜저HG. /사진=현대차


정부가 현대자동차 세타Ⅱ 엔진 제작결함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5년 동안 5건에 불과했던 (제작결함) 의심신고가 한달도 채 안 돼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대차로부터 제작결함 은폐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를 받고 정밀 검토할 예정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된 현대자동차 세타Ⅱ 엔진 제작결함 의심 신고는 총 125건이다. 이중 소음 관련 신고는 83건이다. 차종은 쏘나타(YF), 그랜저(HG), K5(TF), K7(VG), 스포티지(SL) 등이다.



다만 정밀 조사를 위한 제작결함 차량이 확보되지 않았다. 현재 일부 세타Ⅱ 엔진 장착 차량 소유주들은 주행 중 엔진 소음과 시동꺼짐 현상 등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된 관련 결함 내용은 5건에 불과했으나 제작결함 조사 착수 언론 보도 이후 120건이 추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현대차 세타Ⅱ 엔진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했다. 현재 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제작결함 의심 신고를 사안별로 분류하고 제작결함 의심 차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자동차연구원은 현대차로부터 제작결함 은폐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를 받아 정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차 직원이 회사가 세타Ⅱ 엔진의 안전 관련 결함을 확인하고도 법적의무인 리콜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공익신고를 했는데 이와 관련해 현대차의 소명자료를 이날까지 받기로 했다"며 "소명자료를 토대로 안전 관련 결함 등의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가 2011∼2014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세타Ⅱ 엔진 탑재 쏘나타 모델 구매자와 수리비용 전액을 배상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고객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산 세타2 엔진의 경우 미국 엔진 생산 공정의 청정도 관리문제로 발생한 사안이므로 국내 생산엔진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 소비자 간의 형평성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쟁점화됐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엔진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