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애플 하락, 연중 최고치 보잉으로 만회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2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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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애플 하락, 연중 최고치 보잉으로 만회


“애플의 하락을 보잉이 막았다”

뉴욕 증시가 시가총액 1위 애플의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상승한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73포인트(0.17%) 내린 2139.4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33.13포인트(0.63%) 하락한 5250.27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0.06포인트(0.17%) 오른 1만819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킹스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해 왔고 실적은 다소 개선됐다”며 “기술 업종의 경우 그다지 좋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은 2.66%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 9월초 이후 약 15%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보잉은 4.7% 상승한 145.54달러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그래디언트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빈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 실적에 대해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최근 주가 상승을 고려해 볼 때 미지근한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12개월은 아이폰 교체 주기여서 애플 주식을 계속 좋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4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순이익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 주당 1.67달러)였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주당 1.6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9% 줄어 469억달러(약 53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는 469억4000만달러였다.

RBC 캐피탈은 애플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이번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애플 주식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전략분석가는 “이익 증가가 증시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급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1.6%) 하락한 49.18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2% 넘게 급락하며 49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OPEC에서 나온 각종 발언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P500의 금융 업종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으로 0.62% 올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금융 업종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3%에 그치고 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80%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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