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재와 미래

머니투데이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2016.10.27 16:15
글자크기

[머니디렉터]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재와 미래


올해 7월 기준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시장 세계 점유율은 약 34%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점유율이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22%의 점유율로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14.3%로 5위다. 지난해 7월 7월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38%다. 당시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16.7%로 3위였다. 이에 비해 BOE는 지난해 7월 대형 LCD 시장 점유율이 13.6%에서 올해 7월에 19.2%로 상승했다.

국내기업은 대형 LCD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거나 입지를 강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라인의 단계적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5세대 생산라인인 L5, 7세대 생산라인인 L7-1을 연내 폐쇄할 예정이다. 추후 L6도 폐쇄할 것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도 연내 P2, P3 라인을 폐쇄할 전망이다. 2017년에는 P4라인도 폐쇄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기업은 LCD보다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AM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대형 AM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에도 대형 AMOLED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모바일 AMOLED 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2017년 신형 모델에 AMOLED를 장착하기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수요도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모바일 AMOLED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로 기술진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급형 스마트폰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AMOLED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업체의 모바일 AMOLED 시장 진입은 2017년 하반기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장비 수급에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비 수급은 2017년 하반기 이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여전히 플렉시블 AM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는 강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AMOLED 생산량은 올해 약 9000만대에서 2017년 약 2억대, 2018년에는 약 4억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 AM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바일보다 참여 업체가 많지 않고 성장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로 고급형 시장에서 AMOLED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의 특성에서 차별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대형 TV시장에서도 AMOLED 입지는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AMOLED 출하량은 약 90만대로 예상하고, 2017년에는 약 200만대, 2018년에는 약 3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전망은 신규 생산라인의 양산 시점과 밀접한 만큼 변동성이 높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AMOLED에 집중하는 품목은 다르지만 LCD보다 AMOLED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통해 LC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업체들과 차별화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른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SCM(공급망관리)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