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한산한 거래속 외국인의 선물매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10.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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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2010선을 지키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슌매도인데, 규모는 많지 않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큰 방향성 없이 작은 수급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6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08포인트(1.28%) 내린 2011.09를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553억원, 225억원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지수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9176계약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 증시 약세 원인으로는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유가가 오전 10시30분 현재 49.3달러를 기록하며 장외거래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이탈하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험자산 선호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추세적인 하락세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파트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보면 방향성이 전혀없다"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대선 등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지수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래가 한산한 이유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현금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대선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현금보유비중이 5.8%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브렉시트 이슈가 팽배했던 2016년 7월 수준으로 2001년 11월 이후(9.11테러 발생 직후) 최대치"라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지수가 최고치에 달하며 투자자들이 잠깐 쉬자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좀더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가 없다보니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조금만 사고 팔아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팀장은 "앞으로도 유가와 유럽 환율 변수에 의해 수급 변화가 빠르게 전개될 것 같다"며 "거래량이 적어 수급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일희일비' 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파트장도 "외국인의 선물매도는 지수 변동성을 활용한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현물 매도 규모가 5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을 볼 때 추세적인 하락세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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