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뉴스1
◇ 성장기여도 내수 1.3%p, 순수출 –0.6%p=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377조9524억원으로 전기(375조3336억원)대비 0.7% 성장했다.
3분기 GDP 증가액의 약 85%가 건설투자에서 발생했다. 3분기 건설투자 규모는 59조1331억원으로 2분기보다 2조2225억원 증가했다. 만약 3분기 건설투자 성장이 전혀 없었다면 분기 성장률이 0.1~0.2% 수준으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 전기대비 0.5% 증가한 181조779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1.0%)보다 성장세가 다소 위축됐다.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1.4% 증가한 55조5911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0.1%)보다 증가율이 대폭 늘었는데, 이는 11조원대 추가경정예산의 80% 이상이 집행된 효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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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기대비 0.1% 감소한 34조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21조2198억원으로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3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0.9% △제조업 –1.0% △전기가수도사업 6.9% △건설업 4.4% △서비스업 1.0%로 각각 집계됐다.
제조업은 올해 1분기(-0.2%)에 이어 2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부진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액이 모두 반영됐고,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 성장률은 1999년 4분기(7.9%) 이후 16년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급증해서다.
건설업은 신규 건설물량 증가로 2분기(1.0%)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고 서비스업도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자료=한국은행
국내총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4분기(-0.5%)~2011년 1분기(-0.3%) 이후 5년6개월만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폭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은 3분기 12조3016억원으로 전기(15조9603억원)대비 약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정 국장은 “국내총소득은 실질 무역손익과 교역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무역손익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구매력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한은 “4분기 제로성장해도 연 2.7% 가능”=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2.7%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추정결과 4분기 성장률이 –0.1~0.2% 정도면 연간 2.7% 성장률이 가능하다. 만약 0.3%보다 높다면 정부 전망치인 연간 2.8% 성장률도 기대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주요 민간연구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2.5% 수준이다. 이는 올해 4분기 경기급락을 반영한 수치다. 연간 성장률이 2.5% 이하가 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6%보다 낮아야 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4분기는 건설 공급과잉 우려, 저유가 효과 둔화,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충격으로 3분기보다 낮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성장률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