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이사장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IPO에 총력"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6.10.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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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혁신기업 상장활성화·거래소 수익성 확충도 주요과제로 꼽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br>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25일 "거래소 구조개편을 최우선 핵심현안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후 거래소 기업공개(IPO)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및 IPO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주화 작업에 적극 나섰으나 본사 소재지와 상장 차익 환수 및 활용 문제로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거래소 지주화 논의는 경쟁력 문제와 결부되는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정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후 세부 법령이 정비 되는대로 구조개편을 위한 조직개편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최대한 슬림 하면서도 그룹 전체가 유기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구조를 설계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유기적 성장을 위해 혁신기업 상장을 독려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상장제도와 심사관행을 개선해 재무구조 등 형식요건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기업의 사업모델과 기술력, 성장 가능성을 우선하는 시장친화적 상장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 맞춤형 상장을 지원하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 → 스타트업마켓→코넥스→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종합인프라 구축도 진행중이다.

거래소 수익성 저하도 정 이사장이 풀어야 할 중요 현안이다. 거래소의 순이익은 2010년 2839억원에 달했으나 수수료 인하에 증시침체가 겹치며 2014년에는 456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784억원에 머물렀다.


정 이사장은 "수수료 수익에 편중된 거래소 사업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중앙청산소(CCP), 시장정보․지수사업 등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해외 진출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거래소 IPO 이후 해외 거래소와의 지분교환, 국내외 M&A(인수합병)․조인트벤처 설립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한국증시에 상장하는 외국기업들을 늘리고 중위험․중수익의 간접투자상품 확대, 장외거래 플랫폼(SEF) 규제도입에 따른 TR(거래정보저장소) 설립,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정보 가공상품 개발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대규모 계약해지와 관련한 한미약품 늦장공시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기존에 패스트트랙으로 넘길 것은 (검찰에) 모두 넘겼고 추가적으로 공시와 불공정거래에 관련해 면밀히 보고 있다"며 "자율공시 정정공시도 당일 하거나, 기술제휴 및 도입도 자율공시사항에서 보다 공시의무를 강하게 지우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율공시 의무화 등 기준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기업에게 부담만 지우는 꼴이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방식으로 가되 포괄적(공시)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거래소를 실무중심의 효율적이고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 경영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본부별로 사업방향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이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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