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최순실 빨간펜에 국정좌우…순실개헌 용납 못해"(상보)

머니투데이 심재현, 김세관 기자 2016.10.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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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 기자회견…"박대통령 개헌논의 손떼고 최순실 게이트 먼저 사과해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24/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24/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최순실씨의 빨간펜에 국정운영이 좌우됐다는 사실을 듣고 국민들은 '이게 제대로 된 나라고 정부냐'고 참담함을 토로하고 있다"며 "진실과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헌법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추 대표는 "국론분열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논의조차 거부되던 개헌이 갑자기 구국의 결단처럼 포장됐다"며 "눈덩이처럼 터져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개헌이자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정권의 교체를 피하려는 정권연장 음모로 나온 개헌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개헌주도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그런데 최순실은' 이렇게 묻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빙자해 사금고를 채우고자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을 비틀고 대한항공 등 대기업 인사를 쥐락펴락하고 대한민국의 대표사학 이화여대를 주무르더니 급기야 대통령의 온갖 연설문을 미리 보고받고 밑줄은 그어 수정했다고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개헌이 과연 단순히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아닌 그 어떤 어두운 세력이 뒤에서 주도하는 것인지 진정한 실체와 진실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따로 있다"며 "단군 이래 최악, 세계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 국정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로 소환해 조사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개헌논의에 대해서는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추 대표는 "국가대계를 위한 개헌이 한 정권의 위기모면과 정권연장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임기말의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회와 여야정당이 개헌논의에서 빠져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며 국회와 여야정당이 개헌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개헌논의는 국민이 중심이 돼 민주적 토론이 이뤄지는 국민중심개헌, 민주적 개헌이 돼야 한다"며 "개헌이 진정한 정치개혁과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표의 등가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거구제 개혁 등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 안전, 환경, 분권, 국민행복 등의 가치를 담는 미래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개헌이 돼야 한다"며 "당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회에서의 질서있는 논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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