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이오 이어 제조업까지..크라우드펀딩 '쑥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6.10.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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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오투·보비씨엔이·에스와이제이·에이치엔써지컬 크라우드펀딩 성공…"제도 개선으로 시장영역 더욱 커질 것"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수익률을 확보하고 저예산영화 '걷기왕'이 두 시간여 만에 펀딩에 성공하면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첫걸음을 뗀 크라우드펀딩이 산업군을 넓혀가면서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중개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는데다 갈수록 자금모집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인천상륙작전'과 '걷기왕'을 비롯해 총 6건의 프로젝트펀딩이 목표금액의 100% 이상 자금모집에 성공했다.
영화·바이오 이어 제조업까지..크라우드펀딩 '쑥쑥'


IBK투자증권이 중개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펀딩이 지난 4월 처음으로 목표자금 모집에 성공한 뒤 지난 7월 마감한 임무용 드론 개발기업 엑스드론이 목표액의 92%(1억8528만원)를 모집했다. 이어 친환경 산소계 살균 탈취 소독제를 생산하는 바이탈오투, 바이오벤처회사 보비씨엔이, 의류회사 에스와이제이, 의료기기회사 에이치엔써지컬이 잇따라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수익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눈에 띄게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크라우드펀딩 초반에는 상황이 이렇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4월 처음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한 보안솔루션회사 아이서티는 목표액의 5%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후 6월까지 신재생에너지업체 오딘에너지가 26%, 화장품회사 디랑이 24%, 인공지능형 전기발열 시스템 개발회사 티에이시스템이 7%를 모집하며 줄줄이 펀딩에 실패했다. 당시만 해도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홍보가 활발하지 않았고 소규모 자금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과 분위기가 달랐다.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모집 성공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참여하는 기업의 종류 역시 다양해졌다. 현재 전기그릴업체 디앤더블유, 반려동물 식품업체 리얼내추럴, LED(발광다이오드)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생산업체 다애테크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모집을 진행중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려는 중소기업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최근 크라우드펀딩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는 건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걷기왕'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투자자가 비교적 친숙한 영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크라우드펀딩에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최초로 수익률 달성에 성공하며 소규모 크라우드펀딩으로 개인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지난 2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도 관련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은 크라우드펀딩 제도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6월 발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이 수익을 내면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홍보 효과가 컸다"며 "지금은 다소 협소한 영역의 기업이나 문화콘텐츠에 대해 소규모 자금모집을 추진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누적되고 제도가 개선될수록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에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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