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이대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예고했지만 구호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의 함성이 울렸다. 시위 시작 전 최경희 이대 총장이 사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80여일간 이어져 온 데다가 최순실·정유라 모녀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총장 사퇴로 이번 이대 사태가 끝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 총장 사퇴는 교수협 요구사안 3가지 중 하나일 뿐이고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의 안전보장 △투명한 총장 선출제도 마련 등의 요구도 관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자회견 후 100여명의 교수와 5000여명의 학생들(경찰 추산)은 본관에서 대강당 계단까지 행진하며 '학사문란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