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 슈퍼마켓에서 허니버터칩 등 과자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13일 해태제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강원도 원주시 문막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준공한 후 매출이 월 3억원 안팎 증가하는데 그쳤다. 허니버터칩 종전 매출이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월 75억원이었던 만큼 증설 후 월 판매 규모는 78억원 안팎인 셈이다. 연간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936억원으로 1000억원에 못 미친다. 공장도가격을 기준으로 집계한 회계 매출은 600억원을 밑돈다.
하지만 24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을 가동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허니버터칩 증산 효과는 전무한 상황이다. 허니버터칩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는 제품이 그대로 쌓여 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줄을 서서 허니버터칩을 사던 품귀현상은 이젠 추억이 됐다"며 "지금은 매장 곳곳에 제품이 그대로 쌓여 있다"고 말했다. B편의점 관계자도 "정상가에서 30~40% 할인한 가격에 파는데도 인기가 시들하다"며 "매장에 내놓기 무섭게 완판되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온도차가 크다"고 귀띔했다.
올 상반기 실적도 기대 이하다. 매출액은 3965억원으로 전년동기(3963억원)보다 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5월11일 상장 직후 급등했던 주가는 5개월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해태제과식품 (5,330원 0.00%) 주가는 5월18일 장중 한 때 6만8000원까지 치솟았으나 13일 종가가 2만2350원으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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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에 집중된 취약한 포트폴리오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수출 실적은 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하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웰빙 트렌드 확산 여파로 국내 제과수요가 줄고 있다"며 "해외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지 않고 국내 시장에만 매달려서는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