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희비..日펀드 수익률 상위권 독식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6.10.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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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부진 국내 중소형주 펀드와 대조

올 들어 성과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중소형주 펀드와 달리 일본의 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한달새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전체 성과가 마이너스(-)인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3~5%대의 독보적인 수익률로 상위 1~3위를 싹쓸이했다.

11일 국내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10일)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 펀드'가 5.15%로 1위를 자치했다. 그 뒤를 '삼성일본중소형FOCUS 펀드(3.71%)'와 '스팍스본재팬 펀드(3.40%)'가 이었다. 모두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연초 이후 -8.34%와 최근 1개월 0.6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중소형주 펀드와는 대조적이다.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다.
중소형주 희비..日펀드 수익률 상위권 독식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 펀드는 주로 기업 실적 모멘텀의 지속성이나 변화를 분석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저평가된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엔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수출 관련주부터 내수주까지 고르게 투자하는 게 강점이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리테일마케팅 부문)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부동산 업종 비중을 비교지수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황이 나은데다 대외 변수 영향도 덜 받는 특징이 있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 펀드도 적극적인 기업탐방과 심도있는 리서치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스팍스본재팬 펀드는 성장잠재력이 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면서 매력적인 사업구조는 물론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중대형주에도 분산해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시장이 반등하는 가운데 일본 시장도 바닥을 형성하며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며 "당분간 주가와 엔화는 상호 역관계를 가지면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3개월간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대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단기적으로는 이런 대형주 상승세가 중소형주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수익 가능성이 높은 일본 중소형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여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기 스팍스자산운용 상무(마케팅 담당)도 "엔·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는 등 일본 경제를 둘러싼 환경들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이런 변화들은 소득증가와 소비증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내수에 초점을 둔 우량 중소기업들의 투자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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