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 고대화 (주)아우라 미디어 대표 프로듀서

더리더 최정면 기자 2016.10.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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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강국? “문화가 강한 나라 아니라, ‘향기’ 있는 나라”

한국 속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 고대화 (주)아우라 미디어 대표 프로듀서


SBS에 입사 뒤 10년 동안 사극과 드라마를 제작하다 SBSi 총괄상무를 거쳐 SBS USA 대표이사를 역임한 고대화 대표. 현장의 향기를 잊지 못한 그는 또 다시 드라마 제작자로 10년간 현장에 머물면서 20년 동안 40여 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프로듀서로서 한국인 최초로 한중합작 드라마인 ‘지신단신재일기’를 제작한 것도 이 무렵. 이제까지 총 5편 이상의 중국드라마를 제작한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중국 콘텐츠 제작전문가’다. 이런 전문가에게 한중 관계는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특히 고고도미사일(THAAD) 체계의 한국 배치 발표 이후 문화와 엔터테이먼트 사업 전반에 걸친 중국의 제재는 그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문화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다르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은 내가 좋으면 남이 나쁘지만 문화는 내게도 기분 좋고 남에게도 기분 좋은 향기”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빌려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에서 만든 것을 중국으로 수출하듯이 일방적으로 밀어내면 중국도 그것을 견제하게 되고 폄 한류가 되고 하는 것 같다.“며 문화를 볼 때 그런 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가 행복해 하기 때문에 문화가 중요한 것처럼 한국도 중국도 서로가 문화강국이 되어 전 세계로 나가는 향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한국 속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 고대화 (주)아우라 미디어 대표 프로듀서

한국인 최초로 중국 합작 드라마를 제작했다 어려움은 없었는가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제작자 최초로 ‘지인단신재일기‘이라는 드라마를 스텝들을 데리고 현지에 들어가 제작을 했다. 당시 제작 인원은 60여 명으로 100일 넘는 제작기간과 제작비도 100억이 넘었다. 24부작 45분으로 로멘틱 멜로 현대 드라마다. 윤상호 감독 (현 사임당 감독) 정원창(대만) 쉬루(중국배우) 주연으로 중국 창사 오픈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사고 없이 끝까지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고사도 한국식으로 돼지머리 올려놓고 또 중국식으로 폭죽도 터트리며 한.중 양국의 고사를 다 지냈다. 중국 현지서 먹고 자면서 편집했다. 직접 한국식 드라마의 장점을 살려보고자 했다. 중국의 사전제작 방식이 아닌 촬영 뒤 편집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중국에서 때마다 심의도 받아가면서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매우 즐겁게 촬영 했다.

그때의 중국 사람들과의 인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제작하는 동안에 조명스텝 심지어는 메이크업을 하는 스텝들까지도 중국 스텝들을 가르치려 들었다, 한국 스텝들이 자기네 제작기술이 중국보다 더 발달 했다고 믿고 중국 스텝들 위에 군림하려 들은 것이다. 공동제작의 핵심은 협력이다.
중국 스텝들은 색감도 뛰어나지만 콘텐츠를 보는 안몫도 뛰어난데 우리 스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우리 스텝들을 모아놓고 한 소리를 했다. 그것을 인정 하니깐 서로화합이 되어서 무사히 제작을 끝낼 수 있었다.”

중국의 드라마 심의가 궁금하다


“표현의 자유라는 부분에서는 심의 때문에 고생한 부분도 기억이 난다. 우리의 남자 주인공이 살인범을 직접 잡는 장면이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는 ‘공안은 그동안 뭐하느냐’ 라는 입장이었다. 심의에 걸려서 남자 주인공이 도와줘서 공안이 직접 범인을 잡는 것으로 바꿔야만 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중국 드라마는

“SBS ‘닥터 이방인’을 시작으로 그 뒤 ‘중국후난 위성 TV 성인기2’, 한중합작 ‘지인단신재일기’, ‘소후TV 한중합작 28개의 달(사)문화의 창 공동제작’, ‘소후 TV 한중합작 검은 달빛아래서, ‘소후 TV 한중합작 마법의 핸드폰’, ‘알리바바 한중합작 중국후난 위성 TV 최고의 커플’ 이다해 슈퍼주니어 M 조미 주연, 연출 유철용, 김상래 등을 제작했다.”

한류 드라마 히트 시킨 제작자로 일본 한류는

“스타의 연인이라는 작품을 최지우, 유지태 주연으로 만들었다. 한류가 엄청 불 때였다. 아직 일본 한류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일본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 배우들을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한다. 한일 간의 정치적 감정 문제로 많이 줄어들게 되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 한류는 ‘한국인의 감성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감성도 일본인의 감성도 변하지 않았다.’ 제2의 겨울연가 나온다면 일본과 한국도 예전처럼 한류가 다시 피어날 거라 생각한다. 일본은 이야기의 힘이 있어 아주 두터운 작가층과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잉태된 다양한 장르들과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해 일본에 충실히 배워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한국 속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 고대화 (주)아우라 미디어 대표 프로듀서

중국으로 진출할 제작자와 배우들에게 할 말은

“중국에 가면 중국 제작자들과만 경쟁하는 게 아니다. ‘홍콩, 대만 등 유수한 제작자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다. 절대 시장을 우습게보지 말라, 우리 문화업계, 엔터테이먼트업계의 사활을 걸고 노력해야 한다. ‘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문화적’으로 뒤지게 될 것이다. 심의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고 한국식으로 만들어 놓고 심의 걸렸다고 어떻다고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중국제작들이나 중국 작가들에게 먼저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조사를 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요새는 BIGBANG의 승리같은 친구는 조금씩 조금씩 중국어로 연기를 하는데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말을 배우는 것은 말을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 진심으로 알려하는 것이다. 더불어 문화도 배우는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기회도 중국에서 열리기 마련이다. 진짜 우리랑 같 이 살아가는 팬, 관중, 시청자로 보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린다.”

한국 속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 고대화 (주)아우라 미디어 대표 프로듀서

드라마 제작자가 MCN과 상생 하려는 이유

“1차 콘텐츠를 제작하면 콘텐츠를 사가는 것으로 제작자는 이익을 본다. 중국은 투자를 하고 한국의 한류 스타의 인기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MCN과 상생해 중국의 거대 시장에 비즈니스 모델인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을 정착시키고 싶었다. MCN이 나온지 2년 밖에 안됐는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엄청난 시장이 이미 형성됐다. 한국에서는 아직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지 않았다.

특히, 미디어 커머스를 위해서는 MCN 사업자가 취약한 콘텐츠 품질과 콘텐츠 제작자의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 집단의 검증을 통해야만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그렇기에 기존 래거시 미디어 보다 후발주자인 MCN과 연대해 콜라보레이션 하려는 것이다, MCN사업자들과 함께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고 싶은 것이다. 기존 레거시미디어와 컨텐츠 제작자인 아우라 미디어와 중국의 미디어와 MCN사업자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한국메이크업전문가 직업교류협회’와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를 통해서 정부가 인가한 단체들의 전문가 인력풀의 도움을 받고 있다, SBS와 SBS 케이블을 통해 방송되는 손담비, 장도윤, 정윤기 등이 진행하는 스타들의 애장품중 뷰티, 패션, 헤어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뷰티패션‘스타그램’ 그 VOD를 활용해서 만든 또 다른 스타그램인 ‘프리스타그램’이 그런 예다.

또한 중국의 베이징에서 본사를 두고 있는 민영 23년 역사를 가진 종합미디어 엔터테이먼트 그룹 페가수스미디어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한국의 MCN사와도 진행 중이다. 한편, 현재 아우라 미디어는 KT와 VR 관련 콘텐츠 제작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끝으로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한류는 박세리가 나라에서 도와 준거 없이 자생적으로 LPGA에서 우승한거와 같다. 이제는 문화가 경제•외교적 면에서 너무너무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정부가 시스템을 갖고 도와줬으면 좋겠다. 문화융성이라 말로만 하면 안된다.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으면 좋겠다. 뒷받침은 이렇게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백업되고 지원되면 좋겠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정부의 도움을 피부로 느낄 수가 없다. 한류는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훨씬 더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는 영화는 돈을 주고 보지만, 드라마는 사실상 현지 방송사가 돈을 지불하지 국민은 무료로 본다. 예를 들면 이란에 있는 시청자는 주몽을 무료로 본다. 그러니 한국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좋은 드라마는 나라에서 무료로 남미에 갖다가 줘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일개 개인 드라마 제작자 입장에서는 안되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길게보고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대화 대표 프로듀서 약력

대전고 졸업
서울대 /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KPMG 근무(한국 공인회계사)
SBS 기획팀, 제작본부 근무
SBS USA General Manager
SBS i 총괄상무
SBS USA 대표이사
올리브나인 대표이사
스토리티비 대표 프로듀서
2008 SBS 연기대상 제작공로상 수상
2013 아시아소사이어티 5주년 기념 공로상 수상(드라마를 통한 한류 확산 외교 기여)
아우라 미디어 대표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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