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9.29/뉴스1
새누리당은 4일째 ‘국감 불참’을 이어갔고 ‘형사고발’과 ‘법적 조치 검토’ 발언이 오가는 등 새누리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대치도 더 첨예해졌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들이 국정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고,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지도부 만류에도 국감 참여를 강행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국 해법 논의를 위한 긴급모임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정병국, 나경원, 이혜훈, 김세연, 황영철, 김용태, 권성동, 주호영, 이은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2016.9.29/뉴스1
양측이 '강대 강'으로 맞서면서 타협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 일각이나 국민의당 등에선 정 의장의 사과 등으로 접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었다.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이 가능성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전날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등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감이 적어도 다음주엔 정상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공언한대로 이날 국감에 참여했다. 국방위는 이날 김 위원장의 사회로 방위사업청 국감을 진행했다. 국방위 외에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도 야당 간사가 사회권을 넘겨 받아 일단 국감을 시작했다. 이밖에 야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도 여당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감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