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구조조정 컨설팅 결과 "후판 생산량 ↓강관 업체수↓"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6.09.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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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그룹 4개월간 추진한 컨설팅...철강경쟁력 방안 제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모습. /사진=포스코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모습. /사진=포스코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철강업계 위기상황 속 국내 업계 구조조정 길라잡이가 될 컨설팅보고서가 나왔다. 후판 수요 급감에 따른 생산량 조정과 강관업체 난립에 따른 업계의 자발적 재편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겼다.

28일 한국철강협회는 철강 경쟁력진단 컨설팅과 관련, 주요 회원사와 민간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연구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최종보고서에는 글로벌 철강시장에 대한 수요전망을 바탕으로 철강제품별 경쟁력을 진단하면서 운영 효율성 극대화 및 고부가제품 확대 방안 등이 제시됐다.

컨설팅을 맡은 BCG(보스턴컨설팅그룹)는 "글로벌 철강수요는 향후 2030년까지 연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이 생산능력을 축소한다고 해도 2020년에 7억~12억톤의 조강생산능력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CG는 수요산업의 부진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크게 4개의 제품군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냉연강판 등 판재류는 원가 및 품질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나, 향후 미래소재 개발 및 수출기반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 △후판은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생산 조정 검토 필요 △봉형강은 건설 특수로 수익성이 개선되었으나 펀더멘털은 취약하므로 스케일 기반의 수익성 개선과 철강재 안전 규격 강화 등 필요 △강관은 다수의 사업자 난립으로 인한 경쟁심화로 기업활력법(원샷법) 등을 통한 기업간 자발적 재편이 필요하다고 각각 제시했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밸류체인 디지털화를 통한 운영효율성을 강화하고 신강종, 신소재 개발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재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비용을 분담해 추진된 이번 컨설팅이 객관적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철강산업의 영향을 분석하고 경쟁력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진단하는 기회였다"며 "향후 철강산업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글로벌 철강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지속성장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5월 BCG에 의뢰해 컨설팅을 추진했다.



약 4달에 걸쳐 추진된 컨설팅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협회 주요 회원사가 참여하고, 학계와 연구계로 구성된 '업계․전문가협의회'를 통해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철강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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