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국방위원장실에 갇혀있다"..새누리의원들 항의

머니투데이 오세중, 고석용 기자 2016.09.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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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 국방위 열려야"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 설득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 설득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같은 당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국감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회민주주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 간 마찰로 인해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당 방침을 깨고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감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김 의원이 밝히자 같은 당 의원들은 만류에 나섰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에 의해 출입이 막혀 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합동참모본부 국감을 위해 국회 기자회견 직후 국감장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당 지도부와 국방위원들의 설득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태 의원, 황영철 의원, 경대수 의원 등은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김 위원장을 2시간 가까이 설득을 했고, 김 위원장과 가까운 김무성 전 대표도 뒤늦게 설득 작업에 합류했다.

국방위원장실에서는 "너를 살리기 위해 막는거다"며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한 의원의 목소리가 문 밖으로 새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좀 내버려달라. 매번 개혁, 개혁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국감 참여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방위 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국방위 위원장으로서 국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새누리당이 사실상 감금한 것이라며 국회 업무 방해행위는 강력히 처벌받아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결국 합동참모본부 국감장에 출석한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국감 참여 의지가 있으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 합참 국감을 위원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추후로 미루겠다며 이날 국감을 종료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감 출석 의사를 밝힌 후 같은 당 의원들에게 위원장실이 봉쇄되자 "정세균의장의 편파적인 의사진행은 분명하게 잘못된 처사였고, 의회민주주의를 경시한 행위"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국감 참석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감 거부는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처사"라면서 "더구나 북핵과 미사일위협 앞에 국방위마저 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냐"며 국방위 국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또 "새누리당 국방위원님들의 어려운 상황을 저도 이해한다"며 "동참해 달라는 부탁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열려야 한다"며 "이 점을 꼭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국감 참석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고, 안타깝다"며 "이래서는 안되고, 저는 상임위원장이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냐"고 다시 한번 당 의원들에게 국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서청원 의원은 "외국에도 정당은 종교와 양심의 자유에 관한 것은 개인에 위임하지만 당론은 따르게 돼 있다"며 "양심과 종교와 달리 당론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도 김 의원의 국감 참석 입장 피력에 대해 "지켜보겠다"며 "각자 생각이 있겠지만 당론이 모아지면 당론을 따르는게 당원으로서 도리라고 본다"고 김 의원의 국감 참석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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