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훈풍 분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6.09.27 16:50
글자크기

저평가된 백화점株 위주로 실적 개선 기대

지난해보다 강화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경기 침체와 김영란법 등 연이은 악재로 부진하던 유통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株,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훈풍 분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백화점 (50,800원 0.00%)신세계 (162,900원 ▼1,100 -0.67%)는 각각 전일 대비 0.42%, 0.53% 하락한 11만8000원과 1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 (68,600원 ▲400 +0.59%)은 0.73% 반등해 20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63,100원 ▲100 +0.16%)는 0.63% 하락, 롯데하이마트 (9,480원 ▲90 +0.96%)는 0.57% 상승마감했다.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란 미국의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뜻한다.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새해 초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연간 소비의 20%와 유통업체 연 매출의 70%가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내수 진작을 위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으나 준비가 미흡한 탓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참여업체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68사(유통업체 116사)이며 할인폭도 의류를 기준으로 50~80%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유통업계에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액이 급증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노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차원에서 매입규모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재고부담을 피하기 위해 반응생산과 특정매입 방식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수요가 급증해도 팔 물건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기업 입장에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중요한 재고처리반이기 때문에 원가가 낮은 직매입 비중을 늘려 마진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한 결과,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행사기간 동안 롯데·현대·신세계 3사의 매출 증가율은 24%(2669억원)에 달했으며, 전자제품 전문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20.9%, 3.6%를 기록했다.


주가 차원에서도 실적 향상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심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규모 할인기간에는 의류, 명품, 가전을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 백화점과 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