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은행·헬스케어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0.9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2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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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은행·헬스케어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0.91%↓


미국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대선 후보들의 제1차 TV 토론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9포인트(0.86%) 하락한 2146.1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66.62포인트(0.91%) 내린 1만8094.8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8.26포인트(0.91%) 떨어진 5257.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독일 정부가 도이체 방크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 증시에서 도이체 방크는 7.5% 급락한 10.55유로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와 JP 모건도 각각 2.21%와 2.19% 내렸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과거 부실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판매한 혐의로 도이체방크에 140억달러(약 15조526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도이체방크가 6월말 기준으로 쌓아둔 충당금 62억달러(약 6조8758억원)의 2배가 넘는다.



금융 업종 지수는 1.54% 하락했고 헬스케어 업종 지수도 1.23% 내렸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 업종 지수만 유일하게 0.16% 상승했다.

◇ 미국 8월 신규주택매매 전월比 7.6%↓…예상보다 좋아
지난달 미국 신규주택매매가 급감했지만 전망을 웃돌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신규주택매매가 60만9000건으로 전월대비 7.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달 주택매매가 8.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전월 주택매매가 9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데 따른 반동으로 읽힌다. 7월 신규주택매매는 전월대비 13.8% 늘어나(조정치)해 2007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남부 주택매매가 전월대비 12.3%, 중서부가 2.4% 감소했다. 반면 서부의 경우 8% 증가해 2007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펼쳤다.

액션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엥글런드 수석연구원은 "주택매매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산유국 회동 기대감에 급등…WTI 3.3%↑
국제 유가가 산유국 회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달러(3.26%) 급등한 45.9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13달러(2.5%) 오른 47.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 포럼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국제 유가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이번 회동에 대한 전망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 WTI는 4% 급락하는 등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구로다 총재 발언에 약세… 금값, 0.2% 상승
달러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발언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1차 TV 토론에 대한 경계심도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8% 하락한 95.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 오른 1.125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6% 내린 100.31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2%대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채권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는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4달러(0.2%) 상승한 1344.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21.4센트(1.1%) 내린 19.59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은 가격은 5% 급등했었다. 구리는 약보합을 나타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3%와 1.5% 하락했다.

◇ 유럽증시, 은행주 부진에 일제 하락…獨 2.2% 급락
유럽 증시가 은행주들의 급락 영향으로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 하락한 34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모든 업종 지수가 하락했고 특히 금융 업종 지수는 1.6% 내렸다.

독일 DAX 지수는 2.19% 급락한 1만393.71을, 영국 FTSE 지수는 1.32% 하락한 6818.04로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8% 떨어진 4407.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독일 도이체 방크가 주도했다. 독일 포커스 매거진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이체 방크 지원을 거부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도이체 방크는 7.5% 급락한 10.55유로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에너지 업체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토탈사가 1.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르투칼의 갈프 에네르지아와 스페인의 렙솔도 각각 1%와 1.2%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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