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 음악이 수놓는 청계천에 머물거나 시간여행 떠나거나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박다해 기자 2016.09.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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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여기로!] 서울 및 수도권 유네스코 세계유산 걷기여행길부터 청계천 수놓는 음악축제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종묘와 창덕궁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도심고궁나들길'이 10월의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로 선정됐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종묘와 창덕궁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도심고궁나들길'이 10월의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로 선정됐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해진 바람, 따스한 햇살,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 덕분에 야외 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다른 계절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축제가 개최되며, 여행지도 맛있는 제철 음식과 아름다운 꽃을 내세우며 관광객에게 손을 뻗고 있다.

올해는 도심 속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우리의 역사가 녹아있는 세계유산 걷기길을 걸어보고, 음악이 수를 놓는 광화문광장에서 가을 재즈를 맘껏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 바람을 맞으며 즐길 문화 여행지 몇 곳을 골라봤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함께 걷는 '걷기여행길'

경기 광주시의 '토성산성어울길 2코스 남한산성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경기 광주시의 '토성산성어울길 2코스 남한산성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이달의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의 10월 테마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가을길을 걸으며 돌아볼 수 있는 코스들이 선정됐다.

서울시 종로구의 '도심고궁나들길'은 한국의 세계유산으로 1995년 등재된 종묘와 1997년 등재된 창덕궁을 아울러 만나는 길이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 시작해 조선궁궐의 원형이 잘 보존된 창덕궁과 후원을 거쳐 창경궁을 거닌 뒤,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마무리된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 광주시의 '토성산성어울길 2코스 남한산성길'도 있다. 남한산성길은 송파구 마천역에서 출발해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도는 제법 길고 힘든 코스다. 우리 역사에서 남한산성만큼 치욕스러운 상처를 간직한 곳도 드물지만, 그 만큼 의의가 있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수도권인 경기 고양시의 '서오릉나들길'도 한국의 세계유산으로 2009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 중 하나다. 서오릉 나들길은 도심에서 멀지 않아 가볍게 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극의 단골 주인공인 왕들의 무덤을 거닐며 소나무 숲길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프랑스 극단의 설치공연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의 전경.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음악과 함께 청계천을 장식한다.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프랑스 극단의 설치공연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의 전경.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음악과 함께 청계천을 장식한다.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불이 흐르고 밤이 일렁인다…서울거리예술축제


오는 28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청계천과 세종대로,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검증받은 세계 각 국의 거리극을 선보인다.

특히 개막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은 30일부터 3일간 청계천의 밤을 밝힌다.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이 작품은 '도깨비설화'의 진원지인 청계광장과 광교 사이 약 400미터 구간에 불꽃이 일렁이는 1700여 개의 구조물을 설치한다. 여기에 악사의 몽환적인 수상연주가 더해져 서정적인 가을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오는 10월1~2일 청계천로에서는 관객들도 함께 휠체어를 타고 미션을 수행하는 참여형 거리극 '토니 클리프톤 서커스'를 만날 수 있다. 사전 참여신청이 가능한 이 거리극에서 시민들은 휠체어에 의지해 물건을 사거나 장애물을 넘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장애인들의 삶을 경험해보게 된다.

다음달 1일~3일 청계천 한빛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KF 청계천음악축제'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이 모인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투아니아의 '다이니우스 풀라우스카스', 프랑스의 '라 카라반 파스', 한국과 폴란드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쇼팽&아리랑' 공연모습/ 사진제공=한국국제교류재단다음달 1일~3일 청계천 한빛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KF 청계천음악축제'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이 모인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투아니아의 '다이니우스 풀라우스카스', 프랑스의 '라 카라반 파스', 한국과 폴란드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쇼팽&아리랑' 공연모습/ 사진제공=한국국제교류재단
자라섬 못 가도 재즈 들을 수 있어요…KF청계천음악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예매를 못했다고 낙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서울 도심을 따라 흐르는 청계천에서 같은 재즈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오는 10월1~3일 청계천 한빛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청계천음악축제'는 2014년부터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협력해 같은 기간 자라섬 축제에도 출연하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을 펼쳐왔다.

올해도 리투아니아의 퓨전 재즈 선두주자인 '다이니우스 풀라우스카스', 동유럽의 전통음악과 랩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는 프랑스의 '라 카라반 파스'가 두 축제 무대에 모두 선다. 마케도니아의 기타리스트 '블라드미르 쳇카르', 노르웨이의 '엘리펀트9'도 온다.

청계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재즈와 중동 음악을 넘나드는 이스라엘 출신의 '샬로쉬', 프랑스에서 온 브라스밴드 '라 팡파르 소그르뉘', 우크라이나의 아코디언 밴드 '르반야 메하', 불가리아 밴드 '튜브 헤즈', '포크 록'을 선보이는 말레이시아의 '주메로', 조지아 민속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룹 '바니'다.

독일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이지혜는 독일의 '프랑크 쿠르츠'와 함께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축제의 마지막 무대는 한국과 폴란드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쇼팽&아리랑' 공연이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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