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무학 회장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다음달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에 '주류 수입 및 판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미 과일소주, 전통주, 스파클링 와인 등을 취급하고 있는 만큼 수입맥주를 추가해 종합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복안이다.
무학의 도전은 지난 7월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전격 복귀한 최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무학은 2013년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 서울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충북서충주 신도시 메가폴리스산업단지 내에 창원 2공장의 약 6배에 달하는 공장을 신축하기로 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 절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맥주 사업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무학입장에선 탁월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는 수입맥주 가격 책정 방식이 수입사에 유리한 구조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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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유통업자는 수입원가에 주세를 적용한 뒤 유통마진을 붙여 소비자가격을 매긴다. 이는 제조원가에 제조사 이윤을 더한 뒤 주세가 붙는 국산 맥주 가격 산정 방식과 다르다. 수입맥주 판매업자 상대적으로 소비자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위스키, 와인, 막걸리 등이 침체기를 겪는 반면 수입 맥주는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무학이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다. 올 상반기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23.7% 늘어난 7761만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복귀 이후 무학이 수도권 공략을 위한 조직 재편과 신사업 추진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역 소주업체를 넘어 종합주류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