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난 건물에 뛰어들어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키고 자신은 탈출하지 못한 의인의 마지막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9일 오전 4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5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건물에 살던 안치범씨(28)는 불이 나자 밖으로 나왔지만 다시 안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총 21가구인 원룸 건물에는 당시 8명이 있었으나 안씨의 재빠르고 의로운 대처로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경찰 조사에서 "초인종 소리를 들었다", "'나오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안치범씨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사진=뉴스1
불은 방화였다. 건물에 불을 낸 20대 남성은 1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를 받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