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트7' 첫 발화 사고…"휴대폰 회수해 원인 찾겠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09.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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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2명 '발화 사진' 공개, 배터리 문제일지 관심…중국삼성 "발화 원인 규명한 뒤 대책 세우겠다"

중국 네티즌이 올린 삼성 노트7 배터리 발화 모습. 중국 네티즌이 올린 삼성 노트7 배터리 발화 모습.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휴대폰 배터리가 중국에서도 발화됐다는 제보가 나오며 노트7의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중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발화를 일으킨 휴대폰이 회수되지 않아 정확한 발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휴대폰을 회수해 정확한 발화 원인부터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7월20일~8월5일 사이 생산한 체험용(테스트용) 노트7 1858대에 대해서는 이미 전량 리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체험용이 아닌 9월 1일 이후 중국에서 정식 판매한 노트7은 배터리 공급업체가 다르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아직 리콜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19일 중국 북경청년보와 계면 등은 전날 ‘지와와니’와 ‘존 야오’라는 닉네임을 쓰는 2명의 네티즌이 사용하던 노트7 휴대폰의 배터리가 발화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 네티즌은 발화된 노트7의 사진과 모델 번호, 구매 영수증, 징동닷컴 주문서 등을 함께 올렸다.

지와와니는 전날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삼성 노트7을 사용하던 중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화면이 검게 변했다”며 “이후 진동이 느껴졌고, 곧바로 휴대폰을 던졌다”고 밝혔다. 지와와니가 올린 사진에는 휴대폰 화면이 검게 타고, 뒷부분도 열에 녹은 모습이 보였다. 이 휴대폰은 지난 3일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동닷컴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야오도 중국 SNS인 웨이보에 비슷한 노트7 발화 사진을 올렸다. 북경청년보는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사용하다가 휴대폰에 열이 나 (휴대폰을) 던졌고, 이후 배터리가 발화됐다”고 전했다. 이 휴대폰도 지난달 26일 징동닷컴에서 사전 예약한 뒤 9월1일 대금을 치르고 건네받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화 휴대폰을 판매한 징동닷컴은 이들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된 정상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징동닷컴 관계자는 “IMEI(단말기 고유 일련번호)로 볼 때 이 제품은 중국 삼성이 만들어 공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면은 “이번 발화로 중국 삼성전자가 이달 1일 이후 중국에서 정식 판매한 노트7에서도 배터리 발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주 중국 내에서 판매한 1858대의 체험용 노트7에 대해서는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 체험용 휴대폰은 지난 7월20일~8월5일 사이 생산한 제품으로 정식 판매 전에 임시 제조한 것이다. 이들 휴대폰은 구형폰 교체 이벤트로 사전 판매됐다.


중국 삼성전자는 그러나 지난 1일 이후 정식 판매한 노트7에서는 아직 배터리 안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에서 판매한 노트7의 배터리는 삼성SDI와 중국ATL 2개사가 납품했다. 중국 삼성전자는 이중 중국ATL로부터 배터리를 납품받아 중국 내수용 휴대폰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발화 논란을 부른 휴대폰이 배터리 결함으로 드러나더라도 체험용 휴대폰으로 밝혀진다면 원래 리콜 대상이기 때문에 논란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중국 삼성전자는 문제의 발화 배터리를 회수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화를 일으켰다는 해당 휴대폰 피해자들과 접촉해 휴대폰을 직접 회수할 것”이라며 “배터리를 포함해 다른 문제는 없는지, 중국에서 정상 제조한 것인지, 체험용 휴대폰은 아닌지 등을 파악해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노트7은 배터리를 이전 모델보다 500mAh 큰 3500mAh 대용량으로 만들었다. mAh는 1시간 동안 흘려보낼 수 있는 전류량으로 3500mAh는 1시간 동안 3500mA(밀리암페어, 전류측정단위)를 흘려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네티즌이 올린 배터리 발화 노트7 핸드폰의 구매 영수증. 중국 네티즌이 올린 배터리 발화 노트7 핸드폰의 구매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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