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오라컴, 폴더블 수혜? 개발 인력 모두 퇴사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9.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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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컴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 깨져..6월 1일 관련 임원 모두 퇴사

스마트폰 케이스 전문업체 신양오라컴 (17원 ▼6 -26.1%)이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개발로 주목받고 있지만 개발 인력이 모두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양오라컴은 삼성전자가 내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수혜주로 관심받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의 핵심소재와 부품 개발을 이미 마쳐 빠르면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1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양오라컴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부품 및 윈도우 개발업을, 5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개발, 제조 및 판매업, 스마트폰 무선충전 응용제품 개발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양오라컴은 주요 사업인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구 모듈 전문업체 오라컴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 했다. 사명도 신양에서 신양오라컴으로 변경했다.

오라컴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구모듈 전문 연구개발 업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양오라컴과 오라컴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기 전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


신양오라컴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현민 오라컴디스플레이 대표과 고창훈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나 6월 1일부로 모두 퇴사했다. 추가로 개발자를 영입하기 전 오라컴디스플레이 임원들이 퇴직하면서 사실상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갈등에는 신양오라컴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신양오라컴은 2분기 영업손실이 66억5200만원에 달하고, 매출액은 54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4% 줄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추가 개발비가 투입돼야 하지만 신양오라컴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오라컴디스플레이 측이 판단한 것이다.

오라컴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양오라컴과 경영 관련 의견 차이로 폴더블 사업을 함께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폴더블 시장 개화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 중이지만, 신양오라컴과 관련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양오라컴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과 관련해 "해당 사항과 관련해서는 답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양오라컴은 9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발행가액은 624원,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대상자는 컨티넨탈홀딩스 외 8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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