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원전, 내진성능 규모 6.5 → 7.0 보강한다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6.09.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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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부 장관 18일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 성능 기준이 현행 리히터 규모 6.5에서 7.0 수준으로 보강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에서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주 장관을 비롯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기관 기관장이 참석했다.



주 장관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제로 에너지와 주요 산업시설의 지진 방재 대책을 전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시설 전반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 등과 내진성능보강, 성능개선 투자 방안 등을 검토해 '에너지시설 내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모든 원전에 대한 내진보강 작업을 실시한다. 내진보강 계통은 원자로반응도제어, 원자로 냉각재압력·제고량제어, 잔열제거 등이다.



기존 원전의 내진 성능는 규모 6.5에서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한다. 현재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 등 8기는 내진보강 작업이 마무리 된 상태다. 나머지 원전에 대해 2018년 4월까지 내진보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9년 말까지 예정돼 있던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는 1년 앞당겨 2018년 말까지 실시한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경주 인근에 위치한 월성·고리 본부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우선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경주 지진의 여파로 인해 월성 1~4호기는 수동정지 된 상태로, 한수원 본사 직원 등 약 350명의 인력이 정밀 점검을 수행 중이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에 대한 내진성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방폐장의 전원공급 설비와 배수관로를 다중화해 설비를 보강하고 지진가속계를 1개 추가 설치해 지진감시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가스시설의 이상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안전공사는 전국 3만83305개소, 가스배관 3만1703㎞를 점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가스시설에 대해 규모 5.0~5.9로 설계된 내진설계 시설의 성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도 지진가속도계측기를 전국 141개소에서 내년 147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위험물 저장소·유해화학물질취급시설 978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44분쯤과 8시32분쯤 경주 인근에서는 규모 5.1, 5.8의 지진이 차례로 발생했다. 규모 5.8 지진은 1978년 관측 이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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