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기관 '팔자'에 2000대 회복 실패… 삼성電 4% 상승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9.13 15:57
글자크기

지진 관련주 동반 상승

추석 연휴를 앞둔 코스피 지수가 13일 삼성전자의 반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상승마감했다. 다만 연휴에 따른 경계심리 강화로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20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가 금리인상 지연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상승 출발한 데다 삼성전자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2013.03까지 상승했으나 연휴 전에 불확실성을 털고 가려는 움직임으로 상승 탄력이 제한적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론이거니와 추석 연휴 공백 역시 국내 투자자에겐 부담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대외 리스크 안전지대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효과적인 시장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환율, 금리, 주가 등 주요 매크로 변수들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9월 FOMC 결과가 도출될 까지 시장 경계감 지속으로 국내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가격조정 압력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4% 반등=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88포인트(0.40%) 오른 1999.36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흘만에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2424원 순매수다. 하루만에 ‘팔자’세인 기관이 6831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2988억원 순매수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6730억원 순매도한 반면 자사주 매입으로 여겨지는 기타법인이 14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2013년10월23일 7178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33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415억원 순매도 등 전체 1745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67계약 순매도이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1855계약, 1620계약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가 3.31% 강세를 보였으며 기계 종이목재 유통업 운수창고 등이 오름세이나 전기가스업 화학 등이 약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전일 7% 가까이 급락한 삼성전자 (81,900원 ▲100 +0.12%)가 외국인 매수세와 자사주 매입 효과로 4.23% 올라 152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주 6만5000주 매입을 신청했다.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지 13거래일 만이다.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소식도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우도 6.71% 상승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로 전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했던 삼성SDI가 1.45% 오름세를 기록하며 닷새만에 상승 전환했다. 삼성물산 (141,300원 ▲500 +0.36%)이 3.18% 올랐다.

SK하이닉스가 2.16% 올랐으며 삼성물산이 3.18% 상승했다.

한국전력 (19,190원 ▼340 -1.74%)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신한지주 기아차 KT&G 등이 1%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코리아01호 (308원 ▼102 -24.9%) 코리아02호 코리아03호 코리아04호 등 선박투자회사가 18~20%대 급락세를 보였다.

동양물산이 홀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484개 종목이 상승, 325개 종목이 하락이다.

◇지진 관련주 동반 상승=코스닥 지수는 7.24포인트(1.11%) 상승한 660.1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30억원 순매수이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5억원, 374억원 순매도다.

업종 대부분이 상승으로 마감했다. 출판매체복제 제약 등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가 특수가스 시설 증설을 위해 455억원을 투자하기로결정했다는 소식에 4.05% 상승했다. 셀트리온 (184,500원 ▲400 +0.22%)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등이 1~2%대 상승을 기록했다.

호주서 항암 치료제 공급허가 승인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갔던 코미팜이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11.83% 급락했으며 메디톡스 로엔 컴투스 코오롱생명과학 케어젠 등이 약세다.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지진에 견딜수 있는 구조재를 생산하는 삼영엠텍 (4,590원 ▼205 -4.28%)이 20.43% 급등했다. 자회사 유니슨하이테크가 내진설계 사업을 하고 있는 유니슨이 2.04% 올랐다. 지진복구에 필요한 광케이블을 만드는 KT서브마린이 0.74% 올랐으며 내진설계된 원자력 부품을 설계하는 포메탈이 2.62% 상승했다.

미동앤씨네마가 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소식에 3.47% 상승했다.

알파홀딩스 (945원 ▼68 -6.71%)가 미국 대장암 치료제 개발회사인 바이럴진의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계약 체결 소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4.19% 급락했다. 알파홀딩스는 전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파인디앤씨가 이틀째 상한가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조카인 반기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파인디앤씨 지분 10.05%를 보유중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철강이 24.91% 급등했다. 주광남 금강철강 대표이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지자로 ‘반존사(반기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파인디앤씨가 홀로 상한가로 868개 종목이 상승, 220개 종목이 하락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5.3원 오른 1118.8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0.35포인트(0.14%) 상승한 252.05로 장을 마쳤다.
TOP